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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테슬라, 13만5천대 리콜…"터치스크린 결함"

방성훈 기자I 2021.02.03 10:50:07

2012~2018년 생산 모델S 및 2016~2018년 모델X SUV
美교통당국 리콜 요청 따른 조치…“오작동시 운전자에 위험”
테슬라 “기술 결험엔 동의 못해…고객 서비스 차원”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 차량 13만5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교통안전국(NHTSA)에 공문을 보내 2012년부터 2018년 초까지 생산된 모델S 세단 및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출시된 모델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3 5000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 교통안전국이 지난달 모델S와 모델X의 미디어컨트롤유닛(MCU) 결함이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리콜을 요구한데 따른 조치다. 당시 미 교통안전국은 “터치스크린 고장은 후방 및 백업 카메라의 이미지 구현 실패, 외부 방향지시등과 전면 유리 김 서림 제거 시스템 등의 오작동을 일으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차량 운행이 터치스크린에 크게 의존하는데, MCU 메모리칩 용량이 부족할 경우 운전자 보조 기능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테슬라는 리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기술적 결함 등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테슬라는 “이번 문제가 차량 결함이라는 데엔 동의하지 않지만 조사를 마무리하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일부 부품의 수명이 자동차 전체 수명만큼 길어야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리콜 차량들에 장착된 메모리칩 등 문제가 제기된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세계 자동차 제조업계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리콜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리콜 규모와 비교하면 많지 않은 물량이지만, 테슬라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가 50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3만 5000대는 적지 않은 규모라는 분석이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드는 WSJ에 “이번 리콜로 인해 추정되는 손실이 2억~2억 5000만달러”라고 추산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018년에도 추운 날씨가 볼트를 부식시켜 조임을 느슨하게 하는 결함 문제를 발견하고 모델S 세단 12만 3000대를 리콜한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지붕 부품 및 볼트 조임 결함으로 모델X와 모델Y를 9500대 리콜했고, 앞서 10월에는 중국에서 노면 충격 흡수 장치인 서스펜션 결함 문제로 모델S와 X 차량 3만대를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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