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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SSG닷컴에 SKT출신 AI 전문가 잇단 영입 이유는

김보경 기자I 2021.01.26 11:00:30

진요한 SKT DT 추진그룹장 이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장유성 SSG컴 데이터·인프라 본부장도 SKT 출신
‘AI드림팀’으로 불리며 손발 맞춘 사이
강희석 대표 겸임 후 온·오프 시너지 위한 외부영입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이마트에 이어 SSG닷컴(쓱닷컴) 수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와 쓱닷컴에 이미 합을 맞춰본 적이 있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가를 앉혀 국내 1위 대형마트(이마트)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한 AI알고리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공룡 신세계 AI 전문가 잇단 영입 배경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초 진요한 SK텔레콤(SK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그룹장을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10월 실시한 신세계 그룹 정기 인시 이후 추가로 영입된 임원이다.

진요한 이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사진=이데일리DB)
진 본부장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이스페이스와 실리콘밸리에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플랫폼 탭조이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SKT로 옮겨와 DT 추진그룹장으로 있으면서 누구, T맵, 옥수수 등 SKT 서비스에 기술을 적용하는 업무를 추진하고, AI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보단 앞선 지난해 5월에는 장유성 전 SKT 모빌리티 사업단장이 쓱닷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됐다. 이후 10월 인사에서 강희석 대표가 쓱닷컴 대표를 겸임했고, 조직개편을 통해 쓱닷컴 내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신설하고 장유성 본부장을 임명했다. 장 본부장은 서울대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받고,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장 본부장은 세계적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인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다. 울프램 알파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애플 시리에 인공지능(AI) 기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흥미로운 점은 쓱닷컴의 장 본부장과 이마트의 진 본부장이 SKT에서 함께 일한 ‘팀’이었다는 것. SKT는 2018년 AI 연구개발(R&D)을 위해 AI리서치센터를 조직했는데 그때 테크 프로토타이핑 그룹장이 장유성 본부장이고,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그룹장은 진요한 본부장이다. 진 본부장이 AI 기반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장 본부장이 해당 AI 기술의 검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했던 역할을 맡았다. 당시 SKT도 AI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으로 ‘AI 드림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장유성 쓱닷컴 데이터·인프라 본부장(사진=이데일리DB)
업계에서는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와 쓱닷컴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외부 영입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쓱닷컴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맡은 장 본부장은 쓱닷컴을 쿠팡, 네이버 등과 겨뤄도 뒤처지지 않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쓱닷컴은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쇼핑과 최적의 배송경로를 찾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와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한데 이미 SKT에서 손발을 맞춰 본 적이 있는 진 본부장을 영입해 장 본부장과 협력할 자리에 앉힌 것이 강희석 대표의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는 서비스 분야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쓱닷컴 등 이커머스에서는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자동화 챗봇을 통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이마트에서도 상반기 중 론칭할 예정이다. 고객이 모바일에서 점포별 상품 실시간 재고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와 쓱닷컴 대표를 겸임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대한 신세계 그룹 안팎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마트와 쓱닷컴이 서로 서비스와 기술을 융합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인사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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