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당선..금융시장 선반영, 연금개혁 따라 등락

최정희 기자I 2018.10.29 10:11: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후보가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47%를 얻더니 결선투표에선 56%를 획득했다. 다만 보우소나루의 당선 기대감에 이미 브라질 금융시장은 랠리를 펼친 만큼 앞으론 연금개혁 이슈에 따라 자산의 등락이 예상된단 분석이 나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은 29일 보고서에서 “5월 트럭운전사 등의 파업 이후 대선에서 좌파가 당선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브라질 금리와 헤알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였으나 이달 7일 치러진 1차 대선 투표에서 47%를 득표한 보우소나루의 승리가 반영되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당선 기대감은 이미 브라질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이 반영됐단 분석이다.

향후 금융시장은 소폭 강세 이후 연금 개혁 이슈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신 센터장은 “이제 이슈는 연금개혁으로 이어지면서 국민통합 이슈와 보우소나루의 의회 지지기반 확보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일단 재무장관 후보로는 파울로 구에디스(Paulo Guedes)가 거론된다. 파울로는 시장친화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금 개혁과 관련해선 의회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단 분석이다. 신 센터장은 “보우소나루의 사회자유당이 52석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연금개혁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파연합(PSDB)과 중도파(PMDB, MDB)로부터 약 320석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며 “전통적인 아웃사이더 정당으로 기존 정당정치 경험이 적은 보우소나루가 기존 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개혁 추진 능력이 높아지면서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회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독선적인 정책을 운영한다면 대선 이후에도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은 다시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센터장은 “헤알화가 5월 파업과 대선에 따른 정치적 혼란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긴 했으나 달러헤알환율은 3.6~3.7헤알 수준 이상으로 강세를 보이긴 어렵다”며 “대선 이후의 추세적인 강세보다 현 수준에서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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