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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달러 사자'…10월 개인 달러예금 사상최대

원다연 기자I 2020.11.18 12:00:00

지난달 환율 30원 넘게 하락에 개인들 '달러 사자'
기업 자금거래도 들며 달러예금 68.5억달러 증가
달러예금 중심 외화예금 사상 첫 900억달러 돌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달러를 싸게 사두려는 수요에 개인들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인들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대비 6억5000만달러 늘어난 16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35.1원으로 전월 1169.5원 대비 34.4원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지자 해외 유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쓸 달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기업들의 달러화예금도 크게 늘어나며 전체 달러화예금 가운데 개인의 비중은 전월 21.9%에서 20.7%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들은 달러화 예금은 전달대비 62억9000만달러 늘어난 63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과 상환예정 자금으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 예치가 늘어나고 증권사의 자금 운용도 늘어났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자금에는 해외 주식 투자 증가에 따른 외화예탁금도 일부 포함되지만 전달 추석 연휴에 대비해 해외파생상품 거래 증거금을 해외계좌에 유치했던 것을 되돌린 영향이 반영됐다”고 했다.

달러화예금의 큰 폭 증가를 중심으로 지난달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대비 78억7000만달러 증가한 93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9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모두 합한 것을 말한다.

달러화예금에 이어 엔화예금이 52억9000만달러로 전체 5.7%의 비중을 차지했고 유로화예금(44억달러)이 4.7%, 위안화예금(16억8000만달러)이 1.8%, 기타통화(16억3000만달러) 1.7%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이 823억7000만달러, 109억5000만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71억4000만달러, 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 달러화예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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