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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대 16일 부분파업

김미경 기자I 2019.05.08 11:14:39
자료=현대중공업 노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해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중앙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6일 2시간 파업을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특수선 및 울산 외 지역을 제외한 조합원들은 해당 당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부분 파업을 벌인다. 또 오후 3시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출정식과 법인분할(물적 분할) 저지 결의대회를 연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상경 투쟁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쟁을 주도할 선봉 결사대도 조직한다. 노조에 따르면 오는 31일로 예정된 물적 분할 임시 주주총회에는 조합원들이 주주로서 참여해 반대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물적분할 저지 결의에 따라 조업 및 일상에서도 리본을 착용하는가 하면, 안전모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단결 행동을 수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물적 분할 이후 현재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뉘면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수조원대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된다며 물적 분할 및 대우조선의 인수합병을 반대해왔다. 결국 물적 분할 이후 신설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언제든지 구조조정 위기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사측은 물적분할 뒤에도 근로조건 등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한국조선해양은 신설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가진 주주로서 부채에 대해 연대 변제 책임이 있어 사실상 부채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며 “고용불안 문제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신설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신설되는 현대중공업의 주식 100%를 갖게 되며 신설 현대중공업은 선박제조 사업회사로 운영된다. 노조는 물적분할 시 회사가 연구개발(R&D), 영업, 설계 부문 등을 통합하고, 생산부문 중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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