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계기교육 자료 보급

오희나 기자I 2021.04.06 14:00:00

서울학생,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세계시민으로 연대
초등 고학년, 중등수준·특수학급, 초등저학년 수준 2가지 구성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미얀마 사태를 중심으로 사회 현안에 관해 토론하고 학생들이 다양성, 인권, 평화 감수성을 바탕으로 존중과 연대의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계기교육 자료를 제작,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일(현지시간) 벌어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현장에 경찰이 발사한 최루 가스가 자욱하다. (사진=연합뉴스)
학습자료는 PPT, 학습지, 교사용 해설서로 구성돼 있다. 수준별로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등 수준 △특수학급 및 초등 저학년 수준의 2가지로 나눠 제공된다. 특히 특수학교와 다문화특별학급을 위한 자료는 아주 쉬운 말 익히기와 한글 쓰기, 붙이고 떼는 등 소근육을 쓸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문화 특별학급용 한글, 중국어, 영어 번역본도 제공된다.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 다문화 특별학급 등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를 개발한 이유는 세계시민교육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어떤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세계시민교육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해당 자료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및 관련 교과, 선택 교과, 학급 활동 시간 등에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며 학교급과 관계없이 개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학습자료를 개발한 집필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작년 한 해를 보낸 학생들의 심리 정서 상태를 고려해 섬세하게 학습자료를 작성했다”라며 “억압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을 고려해 모두에게 안전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얀마 계기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내 이웃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곧 나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비판적 관점에서 시민운동의 다층성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개인의 실천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먼저 경험한 한국인들이 국내 이주민들의 본국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상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는 경험은 지금껏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일을 먼 나라·남의 일로만 생각하던 시각을 확장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포용적이고 성숙한 세계시민의 자세에 대해 학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일 ‘내 이웃의 평화, 교실 안에서 전달하기’라는 주제로 전문가의 강연, 계기 수업자료에 대한 심층이해와 교수학습 방법을 논의 등 교원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미얀마의 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라며 “교육자료의 개발을 계기로 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은 우리 서울 학생들이 공존과 연대의 정신을 통해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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