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경제성장률 -2.3%, 연내 경기반등 어렵다"

신민준 기자I 2020.09.24 11:00:00

코로나 재확산으로 하반기 성장률 -3.8%…상반기보다 큰 폭 감소
민간소비 -4.1%, 수출 -6.9% 전망…내수·수출 모두 극심한 부진
"경제시스템 붕괴 방지 노력과 포스트코로나시대 변화 대비해야"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2.3%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다. 우리 경제의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경제시스템 붕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경제환경 변화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재확산 현실화, 연내 경기회복 난망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연내에 경기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7%, 하반기는 이보다 더 낮은 -3.8% 성장률을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 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우려했던 코로나19 재확산까지 현실화되면서 현재의 경기위축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 극복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70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민간소비·설비·건설투자 내수부진 심화


특히 한경연은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4.1% 성장하며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멈췄다.

이런 가운데 기업실적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전염병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하방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신용대출까지 급증하며 가중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인상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IT부문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실적의 개선과 대규모 공급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의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지속에 기인하여 감소폭이 -0.5%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반등의 유일한 돌파구 수출도 ‘주춤’

한경연은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었던 실질수출도 주요국의 코로나 확진세가 전혀 진정되고 있지 않아 연내 세계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게다가 미·중 무역갈등 양상 역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6.9%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0.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압력 부재 △서비스 업황부진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에도 긴 장마로 인한 농산물각격 상승과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상승이 경기침체로 인한 물가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지속과 자영업자 폐업속출,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을 경기 역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극심한 실적부진과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공급망(GVC) 약화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충격으로 우리경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우리경제의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경제시스템 전반이 예기치 못한 대내외적 충격으로 인해 일시에 붕괴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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