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비대면→대면수업' 속속 전환…이론 수업은 ‘춘래불사춘’

신하영 기자I 2022.04.21 14:09:11

대면수업 확대에도 이론수업 절반은 비대면
실험실습 대면 비율 75.9%, 이론수업 54.5%
갑자기 대면 확대하면 원거리 통학생 어려움
교육부 “학생 의견수렴 거쳐 수업방식 변경”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 강의실 아닌 집에서 수업을 듣게 되니 집중이 잘 안 된다. 2년 가까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으니 동기들과도 멀어지고 고등학교 때 꿈꾸던 캠퍼스 생활도 못해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양대 4학년 김 모(24)씨는 제대로 된 대학생활은 1학년 때만 경험해본 것 같다. 그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집중력이 떨어져 전공 공부에서도 손해를 본 기분이다.

대면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한 학생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사진=조민정 기자)
이번 학기 들어 대학가에도 대면수업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4월 기준 대학의 대면수업 비율은 59.5%로 작년 2학기(32.6%)보다 26.9%포인트 상승했다. 실제로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이 이번 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론강좌는 아직 ‘춘래불사춘’이다. 이론강좌의 대면수업 비율은 54.5%로 평균 대비 5%포인트 낮다. 특히 실험·실습·실기 대면수업 비율(75.9%)과 비교하면 21.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교육부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실험·실습수업의 경우 대면 방식을 권고한 영향이 크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학교 일상회복 방안에 따르면 대학도 다음 달부터 대면수업이 추가 확대된다. 방역 당국이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학생회 등 대학 자치활동도 허용된다. 강의실 방역기준이 대학 자율로 바뀌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숙박행사도 ‘승인’ 사항에서 ‘신고’ 사항으로 완화한다.

다만 대면수업을 갑자기 확대하면 원거리 통학생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직 자취·하숙집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서다. 서울소재 사립대 3학년 이 모(23)씨는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 지방에 집이 있는 학생들은 갑자기 방을 구해야 해 난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도 이를 고려해 갑자기 비대면 수업을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 수강생 의견수렴을 거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거리 통학 등의 사유로 등교가 제한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며 “대학에는 수강생 의견수렴을 거쳐 수업방식을 변경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수업 유형별 학사운영 현황(단위=%, 자료=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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