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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소비격차 뚜렷…식음료·車 ‘늘고’, 여행·교육 ‘줄고’

손의연 기자I 2021.07.22 12:00:00

지난해 개인카드 사용액 증가율 전년보다 낮아…팬데믹 타격
올 3월 카드사용액 늘었지만 품목별 증감 격차 뚜렷
자동차와 전자상거래 늘었지만 여행, 교육, 항공은 줄어
"품목별 소비증감 격차 더 커질 듯…어려운 업종 지원 필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자동차와 전자상거래 등의 소비는 증가했지만 여행과 교육, 숙박 등의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대면 관련 소비를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한 소비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작년 연간 개인신용카드액 550조…전년比 102.1% 수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일 공개한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작년 연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55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539조원) 대비 102.1% 수준이다.

2019년 동월과 비교한 결과 작년 각 월의 카드사용액 수준은 3월에 94.2%로 크게 하락했다가 5월(101.8%)부터 11월까지 2019년 수준을 웃돌았다. 작년12월에는 다시 96.8%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진 속도가 가장 빨랐던 시기인 작년 3월 신용카드사용액이 2019년 수준보다 낮았다. 이후 5월부터 확진속도가 느려지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회복돼 작년 연간 카드사용액은 2019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품목별 증감 격차가 뚜렷했다.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의 작년 연간 카드사용액은 2019년 대비 각각 124.5%, 121%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여행과 교육, 숙박음식 품목에서 작년 사용액은 2019년 대비 47.8~85.45%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영업시간제한과 다중시설 집합금지 등의 방역 조치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대면 소비보다 온라인 소비가 더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 신용카드 소비 감소에 일부 영향

경총은 또 코로나19가 개인 신용카드 소비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경총이 코로나19가 없었다고 가정했을 때 신용카드사용액을 추산한 결과 올해 3월 실제 개인신용카드사용액이 기대치의 95.3%에 불과했다. 과거 추세대로 사용액을 계산하면 올해 3월 기대신용카드사용액은 52조3000억원인데 올해 3월 실제 개인신용카드사용액은 49조9000억원에 그쳤다.

경총은 31개 세부품목을 분석한 결과 22개 품목의 올해 3월 실제카드사용액이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 예상됐던 기대카드사용액 수준을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기대카드 사용액보다 높은 품목은 △백화점 △대형마트 및 유통전문점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일반식료품 △종합병원 △국산자동차신품 △기타 운송수단 △공과금 및 개인전문서비스 △금융 및 보험 등이었다.

기대카드 사용액보다 낮은 품목은 △여행사 △항공사 △교육 △숙박 △음식 △슈퍼마켓 △면세점 △건강 보조식품 △의복 및 직물 △복식잡화 △시계·귀금속·안경 △화장품 등이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품목별 소비증감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산업구조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 총소비가 회복되더라도 대면서비스업 관련 소비와 고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 회복이 경기 활성화,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어려운 업종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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