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또 오겠다" 약속지킨 최태원, 군산 소셜벤처 청년창업가 격려

경계영 기자I 2020.11.25 11:44:58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찾아 격의없이 소통
"소셜벤처가 성장 위한 디딤돌 마련해 뿌듯"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찾아 구성원도 격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 군산을 찾아 소셜벤처 청년 창업가와 긴 시간 격의 없이 만나 소통했다.

25일 SK(034730)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군산시 영화동에 있는 창업지원센터 ‘로컬라이즈 타운’ 등을 방문해 청년 창업가가 운영하는 가게를 둘러보고 청년 창업가 30여명과 2시간여 동안 토론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날도 기업경영 철학부터 위기극복 방안 등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도 최 회장은 아쉬운 듯 내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또 약속했다. 그만큼 지역 상생과 소셜벤처 육성에 최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최 회장이 방문한 로컬라이즈 타운은 SK E&S가 제조업 쇠락으로 위축된 군산의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하는 ‘로컬라이즈 군산’(Local:Rise Gunsan)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만든 3층 330㎡ 규모의 공간이다. 소셜벤처를 위한 업무·교육 공간과 창업팀 육성 장소 등으로 활용된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 영화동 ‘로컬라이즈 타운’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군산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SK)
이날 최 회장과 청년 창업가는 정부 방역지침에 맞춰 참석자 간 거리를 충분히 띄우고 마스크를 쓴 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청년 사업가가 “회장님이 다시 찾아줘서 꿈만 같다”고 말하자 최 회장은 “지난해 계획과 실천 의지만 충만했던 여러분들 사업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계속 성장해 나갈 디딤돌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 테니 계속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창업 2년차에 접어든 청년 사업가가 묻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상황 극복 해법에 최 회장은 “사업은 항상 예기치 못한 위기와 도전에 부딪히는데,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며 “더 나아가 성장하려면 창의력을 발휘해 진화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 로드맵을 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수평 또는 수직적 관계라는 이분법적 구분보다, 공감을 통해 리더십-팔로워십이 돈독해지면 구성원의 우군화가 진행돼 사업을 위한 인적 구성이 더욱 탄탄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1시간가량 영화동과 월명동 일대 소셜벤처 사업장과 협업하는 소상공인 사업장도 돌아봤다.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군산 김을 상품화한 소셜벤처를 방문했을 때 신혼여행을 떠난 대표에게 전달해달라면서 축의금 봉투를 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역 음식 특화와 브랜딩부터 문화, 관광 상품 및 명소 개발 등 여러 아이템들이 모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 영화동 ‘로컬라이즈 타운’을 방문한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군산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SK)
군산을 방문하기 전, 최 회장은 올해 초 인수한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을 찾아 이차전지(배터리)용 동박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구성원을 격려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두께의 동박을 1.4m의 광폭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장인 30㎞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

최 회장은 “넥실리스를 SK 새 식구로 맞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고 기술력을 더 키워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우뚝 서 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 경영’이 잘 녹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며 “환경과 관련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데이터센터, 사회적 책임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 등 이미 새만금은 ESG가 녹아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 “군산에서 젊은 사업가들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았다”며 “새만금은 하얀 도화지같은 상태이니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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