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로또'가 온다…삼성동 아파트 46채, 5억씩 싸게 판다

하지나 기자I 2020.09.28 11:22:31

추석 이후 매각 공고 예정 '추첨제'
매매가는 매입가격과 비슷한 수준
다만 토지거래허가 조건 충족해야

△삼성동 삼성월드타워 아파트(출처:다음 로드뷰)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삼성동 삼성월드타워 아파트 46가구에 대한 개별 매각에 나섰다. 매매가는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5억원 이상 저렴하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추석 연휴 이후 서울 삼성동 삼성월드타워 아파트의 개별 매각 공고를 낸 뒤 추첨을 통해 분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이지스371호 부동산 사모펀드 해산 결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아파트에 대한 통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개별 매각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가격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운용은 앞서 아파트 매각에서 이득을 취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입 당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매물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19일 이지스운용은 삼성월드타워 46가구를 약 420억원에 통매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전용면적 59㎡(20가구)의 경우 6억7000만~7억4000만원, 84㎡(26가구)는 9억7000만~13억원에 사들였다. 전용 84㎡의 경우 인근의 비슷한 평형대가 15억~16억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억원 저렴한 셈이다.

다만 삼성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거래 시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고 매수인이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앞서 이지스운용은 삼성월드타워를 매입해 리모델링할 계획이었지만 사모펀드의 주거용 아파트 투자 논란과 대출 규정 위반 의혹 등이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됐고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당시 이지스운용은 “국민들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많은 가운데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조속히 펀드를 청산하고 투자금 및 대출금은 수익자와 대주에게 돌려주는 한편, 해당 아파트는 이익 없이 시장에 내놓아 정상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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