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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이 이끈 네이버…하반기 글로벌 IP·커머스 키운다(종합)

김정유 기자I 2021.07.22 11:52:41

2분기 매출 1.6조 ‘역대 최대, 영업익 3356억 9% 증가
모든 사업부문 두자릿수 성장, 신사업 비중 50% 돌파
하반기 콘텐츠·커머스 등 신사업 확장 드라이브
한성숙 대표 “국내서 검증된 사업, 글로벌서 성과낼 것”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035420)가 올 2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엔 합병을 완료한 왓패드(웹소설 업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동시에 이마트·CJ대한통운과의 협력, 머천트솔루션 등 신규 커머스 사업 추진으로 미래성장기반을 견고히 다져나가겠다는 목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서치플랫폼 이끌고,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밀고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6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96.1% 증가한 540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5개 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주식보상비용)도 전년 동기대비 19.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480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260억원(전년대비 21.8%↑) △커머스 3653억원(42.6%↑) △핀테크 2326억원(41.2%↑) △콘텐츠 1448억원(28.2%↑) △클라우드 949억원(48.1%↑) 등으로 모두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서치플랫폼 외에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처음 돌파한 것이 눈에 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 품질 개선과 광고 효율 증대로 실적 호조를 보였고, 특히 성과형 광고 성장으로 디스플레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8.0% 늘었다. 커머스 매출 증가는 브랜드스토어 확대 및 중소 사업자(SME) 성장에 기반했다. 브랜드스토어가 450여개로 늘어 거래액이 5배 성장한데다, 쇼핑라이브 매출도 17배 성장했다.

핀테크 매출의 경우 외부 제휴처 확대 및 기존 제휴몰 성장으로 증가했는데, 이중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47% 성장한 9조1000억원에 달했다. 웹툰과 스노우 성장에 힘입어 매출을 증가한 콘텐츠 부문에선 특히 웹툰 매출이 유료 이용 전환 및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로 53%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클라우드 부문은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
네이버 2분기 실적. (자료=네이버)
1000억 펀드로 글로벌 IP 사업 확대, 협력 통한 커머스 외연 확장도

네이버는 올 하반기에도 신사업들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네이버는 기술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앞으로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검증된 사업들의 성과가 글로벌에서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선 지난달 통합 출범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네이버는 그간 왓패드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업 및 투자 언급을 해왔지만 구체적으로 방식이나 규모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유명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엔 저명한 IP 홀더들과의 협업 라인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왓패드 웹툰이 흥행성을 검증한 IP의 영상화, 출판화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 5월 지분 교환을 마친 이마트와는 올 4분기 ‘이마트 신선상품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한다. CJ대한통운과는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 규모를 20만평을 확대하며 전국 당일 배송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이마트와 오픈하게 될 장보기 서비스는 이마트 상품만 담기는데, 추가적인 물류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물류 서비스 협력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초 네이버가 공개한 ‘머천트솔루션’(상품유통 전 과정 통합지원)도 다음달부터 베타 테스트에 돌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다양한 구매 방식 지원을 위해 다음달부터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향후 정기결제, 렌털 같은 주문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수익 목표를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유료 솔루션에 대한 피드백이 긍정적이어서 건강한 수익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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