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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文대통령, 이건희·백선엽도 조문했더라면..."

박지혜 기자I 2021.02.22 10:59: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국민의당 전신) 대표는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나는 좌파의 수장이다’라고 공개 선언한 것으로 보일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백기완 선생 조문을 언급하며 “가슴이 뭉클했다”면서도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개인 빈소에 문상을 가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데, ‘술 한 잔 올리고 싶다’고 잔을 올리며 절을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며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손 전 대표는 “문득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군인들이 대통령의 이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6.25전쟁의 영웅이고 한미동맹의 상징인 백선엽 장군이 작년에 운명하셨을 때, 대통령이 조문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의 일본군 복무 문제로 친일파 논란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군인의 상징인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그리고 군의 사기를 생각해서라도 국가적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을 비롯한 많은 ‘우파’ 인사들은 백선엽 장군을 조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도 안 해준 문 대통령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게 운동권과 노조는 당연히 가까운 자기 진영”이라며 “그러나 나를 찍지 않은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전 대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 경제인들도 조문해서 경제인들에 대한 존중과 격려의 뜻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경제인들을 마음으로 존경하고 격려해서 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국민 통합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백기완 선생의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 이후 2년 만이다.

2019년 6월에는 북유럽 3개국 순방 도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자, 귀국 직후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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