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 보이스피싱 용의자 적발…1.2억 피해 막아

김국배 기자I 2021.09.17 15:55:28

검찰 사칭 사기단 지갑 주소 확인한 뒤 출금 차단
경찰 신고로 현장 검거 도와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상시 모니터링과 선제 조치로 1억2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인출책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현장 검거를 이끌었다고 17일 밝혔다.

업비트는 최근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의심되는 주소를 확인한 후 해당 주소로의 출금을 막았다. 이후 과거 해당 주소로 출금한 이력이 있는 회원들의 거래 활동을 모니터링했다.

문제의 주소로 출금한 이력이 있는 회원 A씨와 B씨가 추가로 출금하려는 정황이 업비트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에 포착된 것은 지난 15일. 업비트는 이드르이 출금을 즉각 정지시키고 유선 연락을 취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한 직원이 시황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A씨에 따르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A씨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코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사기단은 A씨에게 특정 앱 설치를 강요했고, 설치 순간부터 위치를 추적하며 카메라·마이크를 해킹해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까지 통제해 A씨가 수사기관이나 업비트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사기단은 A씨가 실제처럼 가장한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조작된 사건정보를 열람하게 하는 등 고도화된 수법을 썼다. 발신자 번호도 검찰, 금감원 연락처와 동일하게 조작했다.

업비트 측은 “A씨에게 연락했을 다시 그는 사기단에 추가 입금을 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3000만원을 업비트 계정에 예치해둔 상태였다”며 “추가로 4000만원을 대출받으려 제2금융권에서 심사중이었다”고 했다.

B씨는 피해자가 아닌 용의자였다. 이달초 두 차례에 걸쳐 문제의 주소로 출금한 B씨가 추가 출금을 위해 5000만원을 예치한 것을 탐지한 업비트는 출금을 정지하고 B씨와 대면했다.

B씨는 타인의 타행 계좌로부터 자신의 은행 계좌에 5000만원을 이체받은 뒤 업비트에 예치한 상태였다.

B씨와 만난 업비트 관계자는 “B씨가 자금 출처를 정확하게 소명하지 못한 채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여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보이스피싱 사기 인출책으로 판단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나날이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업비트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디지털 자산 관련 범죄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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