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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실업대란' 상용직 22만 8천명↓…제조업 사상최대 감소

김소연 기자I 2020.11.30 12:00:00

고용부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공공일자리로 간신히 일자리 지켜…8개월 연속 감소
제조업 종사자수 감소 8만명 육박…전년比 2.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 일자리마저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상용직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8000명 감소했다. 상용직이 감소한 대신 임시 일용직이 23만6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종사자수가 마이너스로 전환한데 이어 8개월째 감소세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으로 종사자 수 감소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 공공행정,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만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제조업 등 고용 위기는 여전하다. 한국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의 종사자수 감소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조업 종사자수 역대 최대 감소…8만명 육박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7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4만4000명) 대비 4만명(0.2%) 감소했다.

지난 3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자리 감소폭 확대는 둔화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근로자의 감소폭이 심상치 않다. 상용근로자 수는 1552만명으로 전년 동월(1574만8000명) 대비 1.4%(22만8000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상용직 근로자 감소가 전년동월대비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축소한데다 휴업·휴직 증가, 실직 등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제공.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조업은 2월에 처음 감소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5개월째 7만 명대 감소폭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고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최근 고용회복세에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받는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이 포함된 기타종사자는 4.1%(4만8000명) 감소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12.9%(23만6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공공행정 일자리 사업을 재개한 덕분에 임시일용직이 많이 늘어났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사업을 벌여 종사자 수 감소를 간신히 버티고 있다. 산업별 종사자수 감소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종사자 수가 증가한 산업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0만9000명·27.2%),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7000명·5.3%)이다. 정부의 공공일자리가 종사자 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등의 고용 환경은 여전히 암울하다. 제조업은 역대 최악의 고용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 감소 역대 최대…9개월 연속 감소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1%(7만9000명) 감소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종사자수는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3월(-1만1000명)과 4월(-5만6000명), 5월(-6만9000명), 6월(-7만7000명), 7월(-7만3000명), 8월(-7만7000명), 9월(-7만명)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12.6%(16만2000명) 감소했다. 여행·관광업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5.5%(6만4000명) 줄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숙박·관광 업종을 시작으로 실업대란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실장은 “고용위기에 더욱 취약한 하청, 파견, 소규모기업 근로자의 고용유지지원을 강화하고자 고용유지지원금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여행업이나 호텔 ·숙박업 등이 실업 위험이 큰데, 여행업 등에서는 현재 고용유지 유급휴직 지원금을 다 사용하고 나서 무급휴직 지원금 등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단 고용유지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많이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연말까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코로나19의 제3차 대유행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논의 중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근로시간·임금도 영향…임금상승률 둔화

코로나19 여파가 근로시간과 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금상승률은 둔화했다.

9월 상용근로자 1인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1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7만원)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은 403만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5만9000원)증가, 임시일용직 임금은 164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11만8000원) 증가했다.

1~9월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2만6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52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7%(14만7000원)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화학제품제조, 항공운송, 교육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에서 특별 급여가 축소한 영향이다.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임금총액은 31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만7000원) 증가한 데 그쳤다.

지난 9월 기준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2.2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시간(6.6%)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1인당 168.9시간으로 10.6시간(6.7%)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2일 증가해 근로시간이 늘었다”면서도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통상 월력상 근로일수 증감에 영향을 받는 편이나 근로일수가 2일 증가했음에도 10.6시간 증가에 그친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휴업·휴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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