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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남 "ESG 등 책임투자 강화…4000억달러 펀드 성장할 것"

이광수 기자I 2020.07.01 11:28:00

KIC, 창립15주년 새 비전·전략 제시
“자산 배분·투자 역량 강화 나설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 책임투자를 강화해 자산배분과 자산군별 투자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리스크 관리, 자산배분 역량 강화 등에 나서 4000억달러 규모 펀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 개회사에서 “책임투자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미래의 세대들이 우리 뒤를 이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책임투자 실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국부증대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설립된 국부펀드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가 15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총자산 수익률만 15.39%를 기록했다.

그는 “불과 15년이란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같은 미래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대비해 과감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ESG 등 책임투자를 투자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광수 기자)
KIC는 3대 전략으로 △장기 수익성 증진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 △책임경영 구현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 사장은 “뉴노멀(새로운 표준) 현상에 대응해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전략적 자산배분과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투자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관들과 협업도 늘릴 계획이다. 그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금융산업과의 협업을 증대할 것”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자산위탁과 주식 및 채권 거래상대방 선정, 론 신디케이션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와 투명경영도 강화한다. 최 사장은 “최근 국내외서 불거진 금융투자기관 관련 일련의 사건에서 보듯 투자에서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등 책임경영 구현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선 포스트 팬데믹 이후 투자 전략과 국부펀드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도 동시에 진행한다. 글로벌 가치투자가인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이 ‘팬더믹 시대 투자’를 주제로 라이브 화상 강연을 한다. 또 데미안 프렐리(Damien Frawley) 호주 국부펀드 퀸즈랜드투자공사(QIC) 대표가 국부펀드로서 위탁기관 확대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외 투자환경 및 국부펀드 트렌드 변화 속 KIC 발전 방안’에 관한 특별 패널토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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