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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출범 1주념 기념행사…김진욱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하상렬 기자I 2022.01.21 15:05:11

21일 비공개로 관계자 28명만 모여 행사 진행
"국민 눈높이에 미흡해 송구…검찰과 상생 모색"
"국민 열망·기대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각종 논란 속에서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한 가운데, 김진욱 공수처장이 초심을 강조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비공개로 열었다. 행사는 처·차장, 국장, 부서장, 검사 등 28명이 참석하는 정도에서 진행됐다. 김 처장은 취임 1주년 기념사를 통해 “국민적 열망과 기대를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1년 전 초대 공수처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민 앞에서 성찰적 권한 행사를 위해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 친화적 수사를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1주년을 맞이해 성찰해 보니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미흡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책임자로서 국민께 드린 약속, 그리고 그 약속에 따라오는 책임을 생각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김 처장은 △사건 입건 절차 개선 △인권 강화 △타 수사기관 협조 △바람직한 조직문화·수사시스템 구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공수처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선별해 사건을 입건한다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공수처장이 사건을 선별해 입건하도록 한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입건 후에는 검사가 법과 원칙에 따라 주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도록 해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최대한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 사건만 4건이나 입건하면서 편향된 수사를 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처장은 “일부 수사 진행 과정에서 절차 및 인권 침해 논란이 일은 점과 통신조회 논란으로 국민께서 우려하는 점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수사에 있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일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수사기관과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며 새로운 조직문화와 수사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개선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그동안 검찰 등 다른 수사기관과의 관계에 있어 견제와 갈등의 측면만 과도하게 드러나진 않았는지 또한 성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수사 시스템뿐만 아니라 통제 시스템도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장이라는 자리는 수사에 대한 통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사 결과 등에 대해 최종 책임을 지는 자리인 만큼, 내·외부의 통제시스템을 강구해 수사의 적법성과 적정성을 적절하게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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