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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세계경제 곧 위기 겪을 것…韓경제는 北개방이 완충장치"

이광수 기자I 2018.07.02 11:56:39

“수년 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 올 것”
“북한 경제의지 확고…투자할만한 기업 아직 발견 못해”
“역사적으로 무역분쟁 승리자 없어…G2무역분쟁 우려”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짐 로저스 (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전 세계가 수년 내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한의 경제개방이 한국 경제에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대가로 손꼽히는 유명투자가로 ‘월가의 신화’로도 불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투자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짐 로저스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북한의 개방으로 인한 경제 협력 등으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로저스 회장의 설명이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이광수 기자)
그는 이어 북한의 개방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을 통해 지난 10년 이상 외부 문화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북한 주민들도 바깥 세상이 어떤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자랐기 때문에 국제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북한의 개방과 관련, 투자할 만한 기업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로저스 회장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업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대한항공(003490) 주식을 사긴 했지만 그 이외에 북한이 개방되는 과정과 관련해 정확히 어디에 투자해야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으로 무역분쟁을 통해 승자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세계 증시도 무역분쟁으로 인해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역분쟁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기서 상황이 어려워지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무역분쟁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이 밝은 투자처로는 러시아 농산물과 중국의 환경개선 관련 업종을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농산물 시장이 오랜기간동안 좋지 않았다”며 “러시아 농업 분야가 좋은 투자처로 생각된다. 다만 러시아에 대해서 잘 모르면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2015년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북한투자 투자 분석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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