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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알뜰폰협회장 “통신3사 자회사들, 3년내 알뜰폰 철수해야”

김현아 기자I 2020.10.27 11:41:20

서대문역 근처에 국내 최초 알뜰폰 홍보관 개소
작심 발언한 김 회장..직접 원고 수정
장석영 차관 “김 회장 제안, 검토하겠다”
장 차관 "5G 알뜰폰 사용하는데 아무 불편 없어"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진입 빨간불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세종텔레콤 회장)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폰협회 회장(세종텔레콤 회장)이 27일 서울 서대문역 부근에 개소한 국내 첫 알뜰폰 및 단말기 체험·홍보 공간인 ‘알뜰폰 스퀘어’개소식에 참석해 “통신3사 자회사들은 3년 내 알뜰폰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는 SK텔링크, kt m모바일, LG헬로 등 통신3사 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개소식에는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 차관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알뜰폰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정부 관심 덕분이라며 KB국민은행 리브엠이 회원사가 됐고 통큰 지원을 해주셔서 협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과기정통부와 독립문 출장소 공간을 알뜰폰 홍보 공간으로 내 준 국민은행에 감사를 전했다.

통신 자회사들, 3년내 알뜰폰 철수해야

하지만 그는 “현재 알뜰폰(MVNO·기존 통신사 망을 빌려 30% 이상 싸게 판매하는 것)시장의 50%를 차지한 통신 자회사들은 3년 뒤 철수해야 하고, 재판매 대가 역시 협상이 아니라 정부 고시에 따라 이뤄져야 알뜰폰 시장에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져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알뜰폰 시장은 (50여개 사업자가 참여한)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통신사(MNO)의 보편요금제로 수억 씩 적자를 보고 적자생존으로 극복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통신사(IPTV사)케이블TV 합병까지 이뤄져 중소 통신방송사들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형진 회장은 “중소통신사가 5G에도 참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와이파이 비면허 대역 주파수 배분을 계기로) 각 지자체들이 공공와이파이를 준비하는데 B2B(기업)사업을 열어달라. 그리되면 이제까지 대규모 투자를 이유로 서비스를 봐줬던 반성에서 다양한 사업자가 함께 존재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석영 차관 “검토하겠다”..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진입 빨간불

이날 김 회장의 발언은 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서 논의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김 회장이 막판에 원고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이날 알뜰폰 스퀘어 개회식에서 “저도 5G 알뜰폰을 쓰는데 아무 불편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한다”면서 “김형진 회장님의 제안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KT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는 정부에 알뜰폰 사업자 등록을 신청 중인데, 알뜰폰 협회장이 대놓고 통신 자회사들 철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KT는 LG유플러스가 LG헬로와 U+모바일이란 알뜰폰 회사를 2개 운영하는 만큼 kt m모바일이 있어도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이날 김형진 회장 발언으로 여론의 눈총을 받게 됐다.

장 차관은 KT 스카이라이프 알뜰폰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듣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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