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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용스타들 "돌아온 고국 무대 떨리고 설레죠"

장병호 기자I 2017.07.20 10:49:27

제14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강효정·김세연·이지영·정한솔·진세현 무대에
해외서 활동하는 실력파 무용수의 갈라무대

‘제14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 정한솔(왼쪽부터), 이지영, 김세연, 강효정, 진세현이 19일 서울 중구 필동2가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요즘 한국 무용수들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잘 한다. 하지만 학생들을 보면 한국인 특유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외국 진출 시도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면 좋겠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외국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정한솔 미국 조프리발레단 단원)

해외 유수의 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무용수들이 고국에서 ‘금의환향’ 무대를 펼친다. 오는 21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4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다.

올해는 총 5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강효정(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김세연(스페인 국립무용단), 이지영(프랑스 마르세이유 국립발레단), 정한솔(미국 조프리발레단), 진세현(미국 콜럼비아 클래시컬 발레단) 등이다. 이들은 각자 초대한 국내외 무용수와 짝을 이뤄 롤랑 쁘띠·더글라스 리 등 유명 안무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필동2가 한국의집에서 다섯 무용수를 만났다. 이들은 “정말 서고 싶었던 무대였던 만큼 설렘과 기대가 크다. 최선을 다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마음껏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세연·강효정은 올해 처음 마련한 ‘다시 보고 싶은 해외스타’로 무대에 선다. 김세연은 2005·2007·2010년, 강효정은 2009·2011년에 이 공연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김세연은 “제가 활동할 때만 해도 외국 안무가와 작업할 기회가 국내에서는 많지 않았다”며 “다양한 무용수·안무가·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해외 활동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강효정은 “한국 발레단의 실력도 뛰어난 만큼 이제는 어느 나라에서 춤을 추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면서 “다만 한국을 떠나 있으면 가족·친구·음식이 그립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영·정한솔·진세현은 처음으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선다. 이지영·진세현은 이번 공연 이후 각각 독일 비스바덴 발레단과 미국 아메리칸 내셔널 발레단으로 소속을 옮긴다. 진세현은 “꿈이 있다면 무엇이라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힘들어도 주저앉지 않는다면 그 속에서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부산 출신인 이지영은 서울에서 발레를 배우지 않고 외국으로 먼저 나가 활동해온 케이스다. 14세 때부터 러시아·독일·네덜란드를 거치며 여러 발레학교를 다녔다. 이지영은 “학교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슬럼프를 많이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는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과 함께 무용수로도 출연한다. 자신이 안무한 ‘인사이드 오브 라이프’ 중 2인무를 선보인다. 김 예술감독은 “예전에 무용수로 이 공연에 출연했을 때 여름에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것처럼 힘을 얻은 기억이 있다”며 “예술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올해가 가장 풍성하고 특별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해외에서 활동해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실력파 무용수의 갈라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시작해 2년에 한 번씩 열리다 2007년부터 매회 열리고 있다. 그동안 강수진·하은지·한서혜·권세현·최영규 등 80여명이 무대를 빛냈다.

제작감독을 맡은 장광렬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는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무용수가 현재 200여명 정도 된다. 그중에서도 한 무용단에 입단해 3년 이상 활동한 단원들을 중심으로 각 무용단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해외 유명 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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