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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만난 시진핑 "올해 베이징서 만난 첫 미국 친구"

박종화 기자I 2023.06.16 17:06:38

시진핑, 팬데믹 이후 첫 해외 기업인 접견
"중미관계 기초는 양국 국민…美국민과 우호 희망"
"중국은 패권 추구 안해…다른 국가와 공동발전할 것"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은 게이츠가 이사장으로 있는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을 약속하며 미·중간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접견했다.(사진=중국중앙(CC)TV 캡처)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게이츠를 접견하고 “당신은 중국 발전 사업에 참여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중미 두 나라와 인류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 퇴치 등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 활동을 칭찬한 뒤, 중국 역시 힘을 합쳐 개발도상국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길을 결코 따르지 않고 다른 국가와 협력해 공동 발전을 이루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對中) 견제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간 중국 정부는 미국이 자국을 겨냥해 ‘패권주의적’ 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시 주석은 특히 “중미 관계의 기초는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있다”며 “나는 미국 국민에게 희망을 걸고 있으며 두 나라 국민이 계속 우호적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게이츠는 “과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오늘 시 주석과 논의할 중요한 문제가 많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8년 만이다. 시 주석과 게이츠는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바 있다. 2020년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에 500만달러(약 63억 8000만원)를 지원했을 땐 시 주석이 감사편지를 쓰기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과 직접 만난 건 게이츠가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국무위원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한편 18~19일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하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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