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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지물가 상승세 다시 주춤, 디플레 우려 여전(상보)

이명철 기자I 2024.04.11 11:17:36

3월 CPI 0.1% 올라, 2개월째 플러스지만 예상치 하회
육류·채소·과일 등 식품가격 약세, 생산자물가도 마이너스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는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 CP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월 0.7% 상승하면서 6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3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0.4%에는 미치지 못하는 소폭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점화하는 모습이다.

CPI를 분야별로 보면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했다. 식품 중 달걀 가격이 8.9%, 신선과일은 8.5% 각각 내렸다. 축산물·육류는 4.3% 내렸으며 신선채소도 1.3%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음식료 분야에서 전체 상승폭을 끌어내리는 경향이다. 수산물과 곡물 가격은 각각 1.2%, 0.5% 상승했다.

교육·문화·오락과 의류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8%, 1.6% 상승했다. 연초 관광 등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분야의 물가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기타 재화·서비스 분야도 2.7% 상승했다. 반면 운수·통신 가격은 1.3%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2.8% 하락해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2.5%)보다도 낙폭을 키웠다.

생산자의 공장 출고 가격 중 생산수단 가격은 3.5% 내렸다. 광산업(-5.8%), 가공산업(-3.6%), 원자재산업(-2.9%)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생필품 가격은 식품가격(-1.3%) 등 영향으로 1.0% 내렸다.

구매가격 중 건자재·비금속은 7.2%, 농수산물 6.0%, 화학원료 5.4% 각각 하락했다.

중국은 연초 춘절(음력 설) 연휴를 계기로 국내 관광이 붐을 일으키고 여행·문화 등 관련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진작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3월 다시 CPI가 주춤함에 따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 보완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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