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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전에도…지난달 수출물량 감소폭 확대

원다연 기자I 2020.09.25 12:00:00

2020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운송장비·석탄및석유제품 중심 수출물량 감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물량이 늘어났지만 전체 수출물량 감소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4.84로 전년동월대비 3.6% 하락했다. 이는 전월(-1.1%)에 비해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의 증가(9.1%)에도 승용차 재고소진을 위한 생산량 조절의 영향에 따른 운송장비(-17.0%)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을 반영한 석탄및석유제품(-18.4%)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물량은 9.4%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휴대폰 등의 수출물량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역시 전월대비 0.1%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의 하락세는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수출금액지수 역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94.58로 전년동월대비 9.2% 하락했으며 하락폭도 전월(-8.6%)에 비해 커졌다. 역시 운송장비(-17.7%)와 석탄및석유제품(-43.5%)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물량 및 금액지수의 하락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는데 이는 지난달 조업일수가 전년동월과 비교해 1.5일 줄어든데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폭이 여전히 전년동월에 비해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입물량지수(105.45)는 전년동월대비 4.8% 떨어져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량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7.7%)가 상승했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등 광산물 수입이 감소하고 관련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석탄및석유제품(-25.3%), 제1차금속제품(-21.4%)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6.75)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폭으로 하락한 영향애 전년동월대비 6.7%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01.43으로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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