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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용산참사’ 신두호 자치경찰위원 임명 거부

이종일 기자I 2021.04.13 11:27:46

국가경찰위원회에 후보 교체 요구
후보 재추천 회의 19일 예정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용산참사’ 진압으로 논란이 된 신두호 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의 인천시 자치경찰위원 임명이 무산됐다.

인천시는 13일 “신두호 자치경찰위원 후보에 대한 임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시는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용산참사 유족 등의 반발이 지속되자 신 후보의 임명 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자치경찰위원회 경찰측 추천위원의 경력을 두고 많은 분들의 걱정을 듣는다”며 “자치경찰위원회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위원 교체를 요구했다”고 표명했다. 또 “위원 재추천을 위한 경찰위원회 정기회를 19일 개최한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경찰위원회는 최근 신씨를 인천시 자치경찰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인천시는 국가경찰위, 교육청, 시의회 등을 통해 신씨 등 6명을 추천받았고 자격검증을 통해 위원으로 임명할 예정이었다.

신씨는 2009년 1월 서울 용산 남일당 현장진압 기동단을 지휘했다. 당시 철거민 32명이 재개발사업 관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농성하다가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찰관 1명, 철거민 5명이 숨졌다.

유족 등으로 구성된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6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망한 용산참사의 아픔을 잊기라도 한 듯 원통한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표하지 않는 책임자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박남춘 시장은 신 후보에 대한 임명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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