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축산물시장 악취 잡는다…서울시, 환경개선사업 실시

김기덕 기자I 2020.10.22 11:15:00

악취 저감과 열악한 미관개선 위한 시범사업
도로세척·친환경EM 살포·수거방식 개선 등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60년 역사의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육류 유통량의 60%를 차지하는 수도권 최대 육류 가공·유통 산업 중심지이지 지역 대표 산업거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축산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과 핏물로 인한 지독한 악취로 몸살을 앓아 왔다. 악취는 인근 주민과 상인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시장 발길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자 갈등 요소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장 내 도로 세척 △작업공간 내 친환경 EM 살포 △동물성 잔재물(유지) 운반·수거 방식 개선 등 3대 전략으로 나뉜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고 육류 잔해와 핏물 등으로 인한 열악한 시장 내 미관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마장축산물시장 도로 세척 모습.(서울시 제공)
시는 먼저 기존 물청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시장 바닥·도로에 묻은 혈흔과 동물성 잔재물(유지)을 스팀을 이용한 청소차량을 동원해 주기적으로 세척하기로 했다. 이미 시는 노면 청소에 활용되는 전문 습식청소장비 1대를 임차해 지난 5일부터 매주 3차례 가동하고 있다.

시는 또 육류 가공이 이뤄지는 작업공간에는 친환경 EM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악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EM 효소는 오염물질을 분해해 수질 정화와 악취 제거 효과를 낸다.

마지막으로 육류 가공 후 나오는 잔재물 처리·수거 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각 업소에서 마대자루에 담아 정해진 공간에 갖다 놓으면 수거차량이 수거해가는 방식이라면, 앞으로는 각 업소에서 밀폐용기에 담아 놓으면 전기오토바이로 수거해 작업장으로 운반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달부터 2개월 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효과를 검증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는 마장축산물시장 도시재생의 핵심시설인 ‘청계플랫폼’(가칭)과 ‘서마장생생센터’(가칭)가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라 시장 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류 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마장축산물시장의 도시재생을 통해 시장 환경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민과 상인들이 염원했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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