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주호영, 사실상 당권 도전 수순…정진석은 불출마(종합)

권오석 기자I 2021.04.16 14:03:56

주호영, 16일 의원총회서 원내대표 사의 표명
'단일화설' 정진석 불출마 선언…사전교감 가능성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주 대표 대행과의 단일화설이 제기된 정진석 의원이 같은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이 교감을 이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주 대표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속히 정상 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게 바람직하고, 임시체제를 오래하는 건 맞지 않기 때문에 조속히 원내대표를 뽑고 그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해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조기 퇴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서 하는 걸로 했다”며 “사직은 표했지만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잡무처리는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출마 선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원내대표 직책을 가지고 있을 동안에는 직책에만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주 대표 대행은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따로 선출할 방침이다. 선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노진환 기자)
이와 함께, 또 다른 유력 주자였던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기로 선언했다.

정 의원은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 국민은 모처럼 우리에게 준 신뢰를 순식간에 거둬가 버릴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당의 단합과 결속이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 하나만 남았다. 공관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 서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국민의 아픔을 내 피붙이의 아픔으로 느끼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믿음을 줄 때, 국민들은 우리에게 나라살림을 맡길 것이다. 정권교체의 길이 따로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선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주 대표 대행과 단일화설이 돌았다. 그가 불출마를 결정함으로써, 결국 주 대표 대행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당 대표 경선에는 조경태·홍문표·윤영석·김웅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에 최대한 빨리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 후, 차기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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