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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서 킬러문항 7개 발견” 지적에 교육부 ‘일축’

신하영 기자I 2023.09.25 13:11:33

강득구·강민정 의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주장
사걱세 “수학 46개 문항 중 7개가 킬러문항”
“교육과정 내 출제해도 풀이공식 공교육 밖”
교육부 “9월 모평서 킬러문항 없었다” 반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수능 출제 배제 방침에도 불구, 최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국회에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9월 모의평가 킬러문항 분석 결과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득구·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7개의 문항(15.2%)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판정됐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이 출제된 이유를 밝히고 2024 수능 등에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토단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항 분석을 맡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수학 공통과목 문항 중 5개(10번, 12번, 15번, 21번, 22번)와 선택과목 문항 2개(미적분 28번, 미적분 30번) 등 총 7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범위·수준을 벗어났다고 판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수학 기호를 사용한 문항(공통21번)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공통 10번, 공통 15번) △특정 선택과목 선택자에게 유리한 문항(공통22번) △대학과정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문항(공통 12번)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문항(미적분 28번, 미적분 30번)이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킬러문항으로 지목된 문항은 대체로 교육과정 범위는 벗어나지 않았지만 풀이과정을 보면 킬러문항에 해당한다는 게 사교육걱정의 지적이다. 이들은 “모평 출제를 검토해보면 문항의 형식은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실제 그 문항을 풀어내는 기술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이나 공교육 교과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수학 공통 10번 문항의 경우 삼차함수 식을 찾아 주어진 함수 값을 구하는 문제로 이를 풀려면 사교육에서 다루는 공식을 활용해야 유리하다는 것. 사교육걱정은 “삼차함수에 대한 접선 공식은 사교육에서만 배울 수 있는 공식에 해당한다”며 “이러한 공식을 알면 문제를 보다 더 빠르게 풀 수 있어서 공식을 아는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문제를 푸는 또 다른 공식인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역시 2025 개정 교육과정에선 삭제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교육부는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험생들은) 공교육 밖은 볼 필요가 없으며 EBS 수능교재를 참고해 집중하면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교육걱정은 이번 분석에 대해 ”총 15명의 현직 교사와 2명의 교육과정 전문가, 사교육컨텐츠 전문가 2명, 수학 전공자 1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분석했다“며 ”이후 3차례 이상 내부 검토 회의를 거쳐 과반 의견을 기준으로 해당 문항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비율(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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