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흥행할까

김보경 기자I 2021.09.28 12:28:50

매출연동 임대료로 부담 적어 장점
중국, 일본 관광수요 회복 불투명 우려도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에 대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면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산한 인천공항 면세점 모습(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김포국제공항 출국장(DF1)의 732.2㎡에 대한 경쟁입찰 공고를 냈고 29일 입찰 현장설명회를 연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기타품목을 파는 구역과 담배·주류를 판매하는 구역이 있는데 이번에 나온 DF1은 화장품과 향수, 기타 품목에 대한 판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끊기면서 면세업계는 침체된 상황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은 모두 유찰되기도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연간 매출액은 2019년 24조 858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로나19로 입출국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는 15조 5052억원을 기록해 반토막 났다.

그런데 이번 김포공항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일단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운영하지만 김포공항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내는 ‘매출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적더라도 임대료에 대한 큰 부담은 없는 셈이다.

또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예고하면서 기대감도 있다. 특히 면세점 임대 기간이 최대 10년(5년 운영 후 갱신 가능)이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비한다면 입찰 참여를 고려할 만 하다.

앞서 입찰공고를 낸 김해공항 면세점은 지난 8일 현장설명회를 했는데 현재 운영권을 갖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신라, 현대, 신세계면세점이 모두 참여했다. 김포공항 면세점도 롯데면세점이 운영권을 갖고 있고 다른 면세점들도 모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김해공항은 다음달 8일, 김포공항은 22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 받는다.

여전히 우려의 시각도 있다. 김포공항의 주요 노선은 중국과 일본이어서 코로나 외에도 외교 갈등으로 노선 위축 위험이 있다. 중국은 2016년 사드(THAAD) 보복 이후 노선이 크게 위축됐고 일본과의 외교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중국과 일본 관광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면세점업체 한 관계자는 “매출연동 임대료는 장점이지만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사업성을 철저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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