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숙원사업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사업' 본 궤도 진입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그래픽=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의 숙원사업인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대전시가 대전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BTO-a)의 본격 추진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를 실시한다.

대전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적격성조사와 대전시의회 동의 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16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민간투자 대상사업으로 지정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공고 기간은 오는 12월 24일까지이며, 민간투자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민간사업자는 이 기간 내에 대전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1단계인 사전적격성평가의 서류 제출기한은 내달 26일까지며, 2단계 평가인 기술·가격부문에 응하기 위해서는 1단계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2단계 평가서류 제출기한은 오는 12월 24일이다.

대전시는 2단계 평가를 통해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고, 내년 실시협약 체결, 2025년 하수처리장 이전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선정에는 수질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견실한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공투자관리센터 표준안은 산업환경설비업 시공능력평가액이 추정공사비의 1배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보다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이를 0.5배로 완화했다.

또 기술력 검증을 위해 본 시설용량의 4분의 1 수준인 16만 5000t/일 누계실적을 보유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2단계 평가 시 지역업체 참여수준의 비율과 배점을 상향했다.

공공투자관리센터 및 한국환경공단 검토 시 권고사항은 참여비율 15~30%, 배점은 30점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참여비율 40% 이상 20점, 참여업체 수 7개사 이상 20점을 반영해 지역업체 배점에 총 40점을 적용했다.

최근 정부는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초제안자에 대한 가점 상향을 추진 중이지만 대전시는 이번 사업의 특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최초제안자에 대한 우대점수는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임묵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대전시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인 만큼 사업규모나, 지역특성, 수질기준 등을 고려해 기술력과 시공능력이 국내 최고 수준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하수처리체계 구축은 물론 근본적 악취 문제 해소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사업은 원촌동 일대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일대의 분뇨처리장을 금고동 자원순환단지 인근으로 통합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해 악취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지상에는 체육시설 등 각종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해 첨단·현대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