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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단계, '테스형' 공연도 타격...1.5단계와 다른 점은?

박지혜 기자I 2020.11.18 11:00: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하자마자, “2단계로 바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단계에 선제적으로 올려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이미 1.5단계 격상을 늦췄던 정부가 2단계 격상도 주저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유행 양상이 좋지 않다”며 “예전에는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 등 뚜렷하게 집단감염이 이뤄지는 대형 감염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와 달리 전반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어 당국으로서도 집중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230명보다 83명 늘어난 313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8월 29일 이후(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해외유입 68명을 제외하고도 국내 지역발생이 245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은 총 3가지로, 이 중 1가지 조건만 충족해도 적용할 수 있다. 세부 기준은 Δ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유행이 1주 이상 지속할 경우 Δ유행권역에서 1.5단계 조치 1주 경과 후, 확진자 수가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을 지속할 때 Δ전국 확진자 수 300명 초과 상황 1주 이상 지속 시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 강원, 광주광역시 등에 오는 19일 0시부터 2주간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도,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2단계 격상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5단계의 핵심이 ‘인원 제한’이라면 2단계는 ‘금지’다.

10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도 30%에서 10%로 줄어든다. 모든 교통수단 내에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으며 등교도 밀집도 1/3(고등학교 2/3) 원칙을 지켜야 한다. 종교활동 역시 좌석 수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모임, 식사가 불가능하다.

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은 집합금지, 그 외 중점관리 시설은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카페는 포장·배달만,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특히 뷔페는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만큼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1단계 완화로 잠시 숨통이 트였던 뷔페는 2단계가 시행되면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또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등의 공연은 2단계로 격상돼도 1.5단계와 마찬가지로 모든 관객이 한 칸 씩 띄어 앉기와 음식섭취 금지만 지키면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장르보다 몇 배 더 많은 관객이 몰리고, 관객과 직접적인 교류가 더 많은 대중음악 콘서트는 얘기가 달라진다. 1.5단계에서는 인디 가수의 소규모 클럽 공연이 가능하다면, 2단계에선 모든 공연이 어려워진다.

지난 17일 1단계에서 ‘좌석간 거리두기’ 좌석제로 예매를 시작해 약 8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가수 나훈아의 2020 연말 콘서트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
2단계에선 마스크도 결혼식장, 영화관, PC방 등 중점·일반관리시설은 물론 모든 실내 공간에서 써야 한다. 이런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시설 운영자·관리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단계는 우리가 한 번 겪어본 ‘각박한’ 과거다. 지난 8~9월 거리두기 2단계 당시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하소연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리두기 2단계는 오후 9시 이후 식당의 취식 금지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포함되어 있다”며 “이러한 단계까지 가지 않고 1.5단계에서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재갑 교수는 방역과 경제 간의 균형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경제에 무게를 뒀다가 유행이 심해지니 경제에 치명적인 통금이나 경제봉쇄 등이 시작됐다”며 “적어도 그처럼 파국을 맞아 경제에 더 타격을 주는 상황을 만들 바에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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