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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약 유지율 악화…금감원, 보험사에 "개선 계획 요구"

김국배 기자I 2024.04.23 12:00:48

2년 유지율 69.6%서 65.4%로 1년새 4.2%p ↓
설계사 정착률도 0.1%포인트 하락
불판율은 0.01% 낮아져…손보사보다 생보사 높아
금감원, 유지율 저조한 보험사 집중 관리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장기 완전 판매 지표인 보험 계약 유지율이 1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보험회사를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감원이 낸 ‘2023년 보험회사 판매 채널 영업 효율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1년(13회차) 보험 계약 유지율은 2022년 85.5%에서 지난해 84.4%로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25회차) 유지율은 69.4%에서 65.4%로, 3년(37회차) 유지율도 58.3%에서 57.3%로 떨어졌다. 5년(61회차) 유지율은 41.5%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사의 보험 계약 유지율이 특히 저조했다. 2년 유지율을 보면 손해보험사는 86.3%, 생보사는 83.2%였다. 2021년 이후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인해 저금리 저축성 보험 해지가 증가한 영향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속과 독립 보험 대리점(GA)의 경우 보험 계약 초기(1년) 유지율은 각각 86%, 87.9%로 높은 수준이지만, 수당 환수 기간(2년 이내) 이후 계약 해지 증가 등으로 2년 이후 유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는 타저축성 보험 해지 등으로 2년 이후 유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판매 채널 중 유지율이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보험회사 전속 설계사 정착률(1년)도 47.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는 전속 설계사의 GA 이동 등에 따라 설계 정착률이 전년보다 2.1% 떨어진 36.9%를 기록했다. 반면 손보사는 53.2%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보험회사 전속 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04만으로 1년 전보다 29만원(10.5%) 증가했다. 다만 1인당 수입보험료(매출)는 2402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불완전판매비율(불판율)은 지난해 0.01%포인트 상승한 0.03%로 집계됐다. 생보사(0.07%) 불판율이 손보사(0.02%)보다 높게 나타났다. 생보사는 전속·GA 등 대면 채널(0.07%)의 불판율이 비대면 채널(0.06%)보다 높았으나, 손보사의 경우 대면 채널(0.02%) 불판율이 비대면(0.03%)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전속 설계사 채널에 비해 높았던 GA의 불판율은 2022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에 유지율 개선 계획을 요구하고, 개선 여부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건전 영업 행위 관련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 검사 시 영업조직(자회사 GA)에 대해 연계 검사를, 부당한 계약 전환(승환)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경우 현장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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