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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끝 상무 합격’ 김승섭, “휴식 바라지 않아, 끝까지 팀에 도움 줄 것”

허윤수 기자I 2024.04.05 17:47:50
김승섭(제주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섭(제주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와 이별이 예정된 김승섭이 남은 기간 모든 걸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승섭은 지난달 28일 병무청에서 발표한 2024년 2차 국군체육특기병에 합격했다. 이동경(울산HD), 이동준(전북현대) 등과 함께 합격한 김승섭은 오는 29일 입대한 뒤 김천상무에 합류한다.

국군체육특기병 합격 후 입대까지 김승섭에게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는 6경기. 이 중 2경기를 치렀다.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선 패했고 지난 3일 전북현대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선 승리했다. 이날 김승섭은 시종일관 활발한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비프로 일레븐’에 따르면 김승섭은 62분을 뛰며 슈팅 4회, 유효 슈팅 1회, 크로스 4회, 획득 4회, 공중볼 경합 10회 등 공수 양면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승섭은 “2연패를 당한 뒤 선수단이 팀으로 뭉쳐야 한다는 걸 느껴서 전북전을 앞두고 단합을 잘한 것 같다”라며 “오늘은 우리가 팀으로 전북을 이겨서 상당히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던 김승섭은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허무하게 벗어난 게 아니라 모두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승섭은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공격진의 결정력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부담이 없을 순 없지만 두드려야 열리기 때문에 계속 시도했고 득점이 안 돼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더 보완하고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승섭(제주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승섭과 제주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이미 한 차례 국군체육특기병에 지원했다가 탈락했기에 이번 합격은 더 간절했다. 그는 붕 뜰 수 있었던 상황이 해결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모든 게 편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 생활하며 늘 경기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건 없어지지 않더라”라며 “감독님께서는 ‘뭐가 걱정이냐’라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짐을 조금은 내려놨다”라고 말했다.

김승섭은 김학범 감독의 보살핌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군대 가기 전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며 “운 좋게도 감독님을 잘 만난 것 같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김승섭에게 입대 전까지 다 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김승섭은 “농담 아닌 농담으로 말씀하셨는데 나도 솔직히 휴식을 바라진 않는다”라며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의욕이 넘치던 김승섭에게 짓궂은 질문 하나를 건넸다. 제주는 오는 28일 울산과의 원정 경기 일정이 있다. 입대 예정일 하루 전이다. 정말 그에겐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승섭은 멋쩍게 웃은 뒤 “입대 하루 전은 조금 그럴 거 같다”라며 “감독님과 이야기 해서 나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승섭은 “우선 팀에 더 헌신하고 희생하면서 순위를 최대한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하고 서로 웃는 얼굴로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군대를 다녀와도 제주 선수이기에 항상 응원하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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