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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넙치·광어 사육 실험

김보겸 기자I 2021.07.30 14:51:47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해 어패류 사육 실험 돌입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따른 안전성 논란 불식 의도
방사성물질 농도는 기준치 40분의 1로 조절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서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지 실험에 돌입한다.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방침을 굳히면서 어민들이 일본산 수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반발하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다.

30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내년 여름부터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에서 넙치와 광어 등 어류와 조개류, 해조류를 사육하는 시험에 돌입한다.

실험용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맞춘다. 이는 해양 방출 시 농도와 같은 수준으로, 일본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에 해당한다. 도쿄전력은 물고기 체내의 방사성 물질 농도나 성어 생존율, 알의 부화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오염수에서 물고기 사육 실험에 나선 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2년 뒤 실행을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고 공식 결정하자 후쿠시마 어민들은 물론, 태평양을 접한 이해당사국인 한국과 중국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아무리 희석한다 해도 125만톤에 달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방사성 물질이 해양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원전이 폭발하며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려 주입한 물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면서 지금까지도 하루 평균 180톤씩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오염수 저장 공간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2022년에는 오염수 보관 탱크 용량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도쿄전력은 총 용량 3만1000톤에 달하는 새 탱크 23기 건설에 착수했다. 2022년 11월 사용을 목표로 한다. 탱크 신설 후 오염수 보관 한도는 137만톤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30년에서 40년에 걸쳐 누적된 오염수를 다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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