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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여파에…작년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도 줄었다

김인경 기자I 2023.04.19 12:00:00

작년 12월 결산법인 784개사 중 557개사 배당
배당금 총액 26조5854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어
배당성향은 2년 연속 35%대 유지
코스피 25% 내렸지만 배당기업 주가는 14.6% 하락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역성장을 하며 현금 배당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래 가장 높았다.
연도별 배당 법인 및 배당금 규모 [*결산, 현금배당 기준, 한국거래소 제공]
19일 한국거래소는 2022년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결산·현금배당실적,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및 주가등락률 등을 분석한 결과, 12월 결산법인 784개사 중 71.0%(557개사)가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코스피 상장사가 지난해 내놓은 배당금은 총 26조5854억원에 달했다. 전년(28조6107억원)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총 배당금을 배당법인 수로 나눈 평균 배당금 역시 477억원으로 전년(515억원)보다 7.2% 줄었다.

이 중 지난해 배당을 결의한 코스피 상장사 557곳 중 2년 연속 배당한 곳은 528개사(94.8%)에 달했다. 전년(514개사)보다 2.7% 증가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한 기업도 446개사로 전년(432개사)보다 3.2%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은 높아졌다. 보통주 및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 2.70%, 3.01%로, 모두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시가배당률이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시가로 나눈 값으로 주식 매수 후 실제 받을 수 있는 배당률이다.

다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던 만큼, 국고채(2.65%)와 시가배당률의 차이는 보통주 기준 0.05%포인트(p)에 불과했다. 2021년의 1.40%에 비해 1.3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법인 수는 2021년 444개사에서 2022년 239개사로 급감했다.

작년 배당 법인의 현금 배당금 및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과 비슷한 35%대를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이 상장사의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연도별 평균 배당성향[한국거래소 제공]
한편 지난해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코스피가 24.89% 하락한 가운데, 배당상장사들의 주가는 14.60% 하락하는데 그쳤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배당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주가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지난해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법인의 배당률 상승 추이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 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지난 1월 ‘선 배당액, 후 배당기준일 확정’을 주요 골자로 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연말에 주주명부를 폐쇄해 배당받을 주주를 정한 뒤 이듬해 2~3월 이사회·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시차가 존재했다. 투자자들은 실제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서 연말에 주식을 사야 해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이 발표 이후 정기주총에서 전체 12월 결산법인 중 17.9%에 달하는 140개사가 배당 기준일을 정비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여부 및 배당액을 선확인-후 투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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