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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훈련 수역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軍, 미측에 수정 요청

김관용 기자I 2023.02.23 11:36:19

22일 한미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
미 인태사령부, 훈련 내용 공개하며 '일본해' 표기
공교롭게 독도 인근 해상 훈련, '다케시마의 날' 시행
합참 "훈련과 일본 행사 날짜 관련없어" 해명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에 대해 미군이 훈련 장소를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한 것과 관련, 23일 우리 군 당국이 미측에 표기 수정을 요청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그것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며 “한국은 미 측에 그러한 사실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과를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은 ‘일본해’(Sea of Japan)‘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아타고함,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함께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해역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120㎞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이뤄졌는데,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 표현하지 않고 ’일본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세종대왕함, 미 배리함, 일 아타고함이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합참)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해 10월6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첫 미사일 방어훈련 관련, 처음에는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이후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26일에는 동해상 한미연합훈련 장소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가 이후 일본의 항의로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 ’한반도 동쪽 수역‘ 등으로 수정한 바 있다.

특히 훈련이 이뤄진 22일은 공교롭게도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억지 주장하며 제정한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이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각국 협력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하기로 한 것”이라며 훈련 일정과 다케시마의 날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이번 훈련을 계획하면서 훈련의 방식과 내용, 목표, 참가 전력 등을 협의해서 훈련 목적을 달성했다는 데 그 중점이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서 한미일이 협력해 훈련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측이 제공한 한미일 미사일 방어 훈련 보도자료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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