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증권사 4월 코스피 밴드 2600~3000 전망…이유는

이지현 기자I 2022.03.29 10:35:47

악재 선반영 박스권 내 계단식 상승
우크라發 리스크 하단 열어두기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증권사들이 4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600~3000선을 제시했다. 지난 1월 24일 2700선 진입한 이후 뚫고 올라가지 못했던 코스피가 4월부턴 상승세에 다시 올라탈 거로 보는 것이다.

29일 삼성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제시한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00~3000이다. 최상단은 교보증권만 2800선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투는 2850선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3000선을 전망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며 “빠르면 5월 빅스텝(big step, +50bp) 인상도 가능한데 그럼에도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 금리상승에 우려와 기대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안 연구원은 “4월에 당장 3000포인트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2분기 중 도달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 1분기 예상밖의 악재들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했다면 2분기엔 코스피가 계단식 저점상승 과정을 거치며 다시 익숙한 세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3000선 이상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머물렀던 3000p 이상의 경우 강력한 모멘텀 회복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절의 얘기”라며 “현재 투자 환경이 바뀌었으니, 현재 상황에 빠른 적응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표=각증권사


코스피 고점에 대해서는 조금씩 시각차이가 있지만 펀더멘탈 훼손이 제한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AAII(미국개인투자자협회) 투자심리 지수가 3월 말 현재 -2.6%pt(1pt= 1포인트)까지 빠르게 되돌리며 투자심리 변화의 변곡점 출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AAII 투자심리 지수 바닥반등은 국내증시 외국인 투매공세가 일단락됐음을 암시한다. 김 연구원은 “친기업·친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윤석열 신정부 출범 역시, 2분기 투심 환경에 일조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엔 지수에 대한 베팅보다 업종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며 “업종 및 종목 선택 난이도가 높아진 국면에서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업종과 소외된 성장주 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강민석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위험자산의 순환적 가격 메리트를 부활시키고, 펀더멘탈 훼손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투자유인이 될 것”이라며 “물론, 중장기 관점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확대 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유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하단을 가장 낮은 26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약간 높은 2650선을 제시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4월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황에서 지수 하방 경직성을 갖출 것”이라면서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꼽았다. 노 연구원은 “전쟁 종료 전까지 에너지 불안 지속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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