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은성수, 5대 금융지주 회장에 “청년채용 늘려달라”

황병서 기자I 2021.08.10 10:52:14

은성수, 금융분야 일자리를 적극 발굴 당부
코로나19 대출만기연장..."결론 내리기 어려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왼쪽부터 네번째)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부터 세번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부터 두번째),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맨 왼쪽),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다섯번째)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부터 여섯번째)과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청년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10일 은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금융권 현장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권이 수익도 많이 내고 배당도 늘린 상황에서 사회에서 금융권에 기대하는 것도 있는데, 고용을 늘려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구조적으로 인건비 조정 등을 통해 청년 채용을 늘리는 방향도 고민해 달라고 했다”면서 “정부와 금융권 그리고 노조도 같이 이 같은 구조 변화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옛날처럼 고용을 마냥 늘릴 수 없다는 점”을 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문제와 관련해선 “의견을 나눴지만 아직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만기연장을 하든 안 하든 단순하게 두 개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예단하지 말고 살펴봤으면 한다. 금융권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난해 4월 전 금융권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조치를 시행한 뒤 이를 한 차례 연장해 오는 3월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해 정부는 이 조치를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8월로 조치를 연기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가계부채 이슈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가계부채를 억제한다고 했는데 실수요 문제도 있고 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실수요를 억제해야 하는지 아니면 놔둬야 하는지 등을 놓고도 금융지주 회장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좋은 방향”이라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시장 친화적 정책과 관련해 시장과 정부의 방향이 조금 다를 수는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은 위원장에게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환영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게 됐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고려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