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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로켓 만든 `엘론 머스크`의 미해결 난제.."주차난"

김유성 기자I 2017.04.12 10:09:52

직원 수 급증하면서 본사·공장 주차장, 매일 아침 `주차전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인물로도 알려진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창업자. 미래 자동차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우주에 로켓을 쏘았다. 머지 않아 화성에 사람을 살게 만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시속 1000km의 미래형 고속 열차도 연구중이다.

미래 교통 기술을 설계하는 머스크도 골치 썩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주차 문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주차로 받는 스트레스를 지난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직원들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있다”며 “나의 주요 고민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 주차장은 매일 아침이 주차 전쟁이다. 유니폼을 입은 주차 요원들이 직원들의 주차를 돕지만 이들의 주된 역할은 따로 있다. 가능하면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차간 거리를 최대한 좁혀 놓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테슬라 본사의 주차장. 가능하면 많은 자동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차간 거리를 최대한 좁혀 놓았다. 머스크테슬라 CEO가 돈도 많으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댓글로 달려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본사에서 30마일(약 48km) 정도 떨어진 테슬라자동차의 제조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 주차장은 4500대 가량 주차가 가능하다. 직원들이 끌고 오는 차 수는 6000.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근무 1시간 전에 도착하는 직원이 부지기수다.

외부 방문객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본사로 배달오는 트럭이 차 세울 곳이 없어 주변을 배회하거나 응급 상황 발생으로 구급차나 소방차가 와도 진입을 못해 발만 동동 구른 적도 있다.

직원들의 불평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슨 항구냐, 보트처럼 붙여 놓게”, “주차선은 참고사항일 뿐”, “진짜 절망이다” 등이다. 인스타그램에 주차장 사진을 올려놓을 때도 있다. 한심하다는 뜻이다.

테슬라 측은 최근 몇 개월간 개선됐다고 전했다. 주차장도 확보해 나가고 있고 와이파이(WiFi)가 가능한 셔틀버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머스크 테슬라 CEO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미래를 꿈꾸는 사나이도 현실속 ‘주차난’은 난제다.

WSJ는 실리콘밸리 기업 주차장이 주차난을 겪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활발한 활동과 성장이 밑바탕된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늘어나는 직원들의 주차 수요를 감당 못해 셔틀버스 등을 활용하고 있다.

테슬라도 최근 2년간 기업 인수와 신규 직원 채용했다. 최근 2년간 직원 수는 75% 늘어난 1만7000명 이상이다. 반면 침체에 빠진 야후는 주차 공간이 비어 있다. 야후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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