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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스타벅스 카드처럼 해당 업체에서만 사용되는 결제수단은 전자금융업법의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타벅스는 선불업자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반면 네이버포인트, 카카오머니, 토스머니의 경우 모두 복수 업종의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발행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는 모두 선불업자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머지플러스는 자사를 상품권 사업자로 생각했다며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았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법망을 빠져나가겠다는 행태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이미 불법을 저질러놓고 이제와서 그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환불 요구에 당황한 머지플러스가 환불 일정을 미루자, 이용자들은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이 주축이 된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단소송을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용자 A씨는 “머지플러스측이 소비자의 의사는 무시한 채 사용처를 없애 (머지포인트를) 쓰레기 포인트로 만들었다”며 “환불 요구를 접수한 이용자들 중심으로 집단소송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또다른 이용자 B씨는 “머지플러스측이 17일 환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피해자 집단 소송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회사측은 소비자들이 환불을 받겠다며 영등포구 양평동 사옥으로 몰려오자, 17일부터 온라인으로 환불요청을 한 경우에 한해서만 환불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금융감독원과 소비자보호원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아 우리(금감원)가 검사나 제재,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자 구제책 등을 마련할 수 없다”면서도 “머지포인트를 무등록 전자금융업자로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수사당국에 고발할 경우 (뱅크)런이 이뤄날 우려도 있어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