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직격탄…9월은 더 어렵다(종합)

한광범 기자I 2020.09.29 10:47:39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광공업·서비스업 부진…'집콕' 여파 소비만 상승
코로나 재확산 9월 본격 반영…"훨씬 나빠질 것"

지난 7일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이명철 기자] 8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재확산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 9월 경기지수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 감소는 지난 5월(-1.2%) 이후 3개월 만이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각각 0.7%, 1.0% 감소했다. 광공업은 기타식품 제조업, 낙농제품·식용빙과류 제조업 등 생산 감소로 식료품이 7.3%,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사업체 신차라인 설비공사 등으로 자동차가 4.1% 각각 줄었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3월(-4.4%) 이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음식점·주점업, 숙박업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7.9%이 감소했다. 도소매도 생활용품 도매업과 음·식료품·담배 도매업 중심으로 감소하며 1.5% 줄었다.

설비투자는 4.4% 감소해 전월(-0.8%)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감소하는 등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5.8% 감소했고, 선박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 투자도 0.2% 줄었다. 건설기성은 역대 최장 장마의 영향으로 건축과 토목이 각각 6.5%, 8.5% 줄며 7.1%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3.0% 늘었지만 이 역시도 코로나19 영향이었다. 재난지원금 소진으로 급락했던 7월(-6.0%) 대비 기저효과와 함께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내구재·비내구재 판매 증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생활가전 판매와 가정식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가전제품 소매판매지수는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장은 “ 실내 생활이 많아지고 날씨 영향으로 제습기·공기청정기 같은 생활가전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기간 0.6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로 이는 2016년 11~2017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작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심리지수를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경기지수는 8월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자 지난달 16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후, 같은 달 30일 이를 2.5단계로 올렸다. 지난달 14일 다시 2단계로 완화했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8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세와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9월에도 지속되며 향후 지표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발표하는 9월 산업활동동향에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도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달 16일 이후의 락다운 효과가 9월 지수에 대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세 영향이 컸던 9월엔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