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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말효과'에 신규 확진 141명…초등학교서 집단감염 전교생 검사

양지윤 기자I 2021.05.10 11:34:23

집단감염 강남구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 전환
동대문구 직장서도 17명 집단감염…확진자, 사무실서 장시간 전화 상담
"학교·직장 등 일상감염 증가…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주말 검사 인원 감소의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초등학교와 동대문구 직장에서 각각 17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서울시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1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2월 중순부터 대체로 100명대를 유지하다가 3월 말과 4월 초에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1개월동안 평균 200명 안팎에서 오르내리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9일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182→127→184→238→212→179→242→195→141명이다.

서울의 코로나19 검사 인원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줄어들었다가 주중 평일에는 늘어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검사 결과는 대개 다음날 나와 하루 확진자 수는 그 전날 검사 인원의 영향을 받는다.

서울의 검사 인원은 어린이날인 5일 2만2661명으로 평상시보다 적었다가 평일인 6일과 7일에는 각각 4만1313명, 4만7585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주말에는 8일 2만5996명, 9일 1만8756명으로 급감했다.

서울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해외 유입 사례고, 나머지 136명은 국내 감염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강남구 초등학교 5명, 동작구 중앙대병원 4명, 동대문구 직장(5월) 3명, 강남구 학원(5월) 3명, 강북구 노래연습장·PC방 2명, 기타 집단감염 14명 등이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인 강남구 초등학교에서는 서울 거주 확진자가 16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역학조사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은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 실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으나 확진자들은 정기수업 외 방과후 수업, 돌봄교실 등 장시간 함께 수업해 이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방역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강남구보건소와 역학조사 후 교직원과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해당학교는 등교 중지 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조치했다.

동대문구 소재 직장3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직원 1명,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3명이다. 역학조사에서 해당시설은 자연환기가 가능하고 개별 자리마다 칸막이 설치, 방문자 관리, 발열 측정,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하지만 확진자들은 사무실에서 장시간 함께 근무하고 전화 상담을 하는 업무의 특성상 비말(침방울) 발생이 많이 발생했을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했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확진자 중 일부는 사무실에서 취식을 하거나 증상 발현일 이후에도 출근했으며, 일부는 동료간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으로 별도 관리되지 않는 신규 확진자 중 이미 알려진 확진자를 접촉한 경우가 65명,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가 40명이었다.

10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9732명이다. 이날까지 2745명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만6525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누적 사망자는 462명으로 전날과 같다.

송 방역관은 “코로나19 발생이 학교, 직장 등에서 일상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각 시설에서는 ’서울의 창을 열자’ 캠페인에 동참해 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 실시로 시설 내 감염 위험을 낮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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