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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께 애리조나 주에서 건설 중인 인텔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 지원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기업인 인텔의 경우 100억달러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보조금 규모가 인텔이 이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50억달러 이상 지급받을 것으로 보이는 TSMC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지원금 신청이 쇄도했음에도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 지원금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TSMC가 400억달러를 투자해 50억달러 지원금을 지급받을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며 “테일러에 공장을 더 지으라는 이야기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도 “TSMC와 비슷한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미국이 삼성전자에 기대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라인 증설이나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삼성이 미국 반도체산업에 많은 이득을 줄 거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삼성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고 미국 내 라인증설이나 투자 여력이 생기니 사업 확장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조금 수령을 계기로 미국 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해 TSMC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이어 “파운드리 고객사 대다수가 미국에 있다는 것은 삼성이 적극적으로 미국 내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라며 “삼성이 일본의 추격을 막고 대만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수를 두려면 미국 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개발 열풍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팹리스 공략을 위해 미국 공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양산 일정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외에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2022년 상반기 착공했으며 작년 말 현재 진행률은 59.7%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보류 중인 발표는 예비적인 합의일 뿐 최종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고 전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과 백악관, 상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