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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 피해 규모 524억원

장병호 기자I 2020.03.18 10:11:28

한국예총, 코로나19 관련 예술계 영향 보고서
예술인 10명 중 9명 전년 대비 수입 감소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 필요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 피해 규모가 524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년대비 수입이 감소한 예술인도 10명 중 9명에 달해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0개 회원협회와 156개 연합회 등 전체 130만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적이 끊긴 서울 종로구 대학로(사진=김태형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1~4월 사이 취소·연기된 예술행사는 2500여 건이며 피해금액 규모는 약 523억5511만 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취소 건수가 16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경북(156건), 부산(150건) 등 코로나19 사태 최대 피해지인 경북 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과 관련해서는 문화예술인들의 88.7%가 전년 동기(1~4월) 대비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에도 수입에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84.1%에 달했다.

한국예총은 “코로나19 사태는 공연, 전시 등에 종사하는 현장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예술인 복지적 측면의 지원과 함께 예술인 스스로가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번 조사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예총은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 △문화예술발전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예술단체 설립 △예술전문 온라인 쇼핑몰 ‘아트샵’과 연계해 청년·신인 작가들을 돕는 ‘예술작품은행 설립’(가칭) 등을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제안했다.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크게는 국가적 위기지만 현장 예술인들에게는 직면한 생계 위협”이라고 호소하며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해 조속한 추경 편성과 집행을 130만 예술인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국예총이 집계한 2020년 1~4월 사이 취소·연기된 문화예술행사 규모(표=한국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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