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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두산인프라코어, ‘두산’ 뗀다…새 브랜드는 ‘디벨론’

김은경 기자I 2023.01.18 11:02:14

3월 미국 ‘콘엑스포’ 건설기계 전시회서 첫선
조영철 사장 “건설기계 상징적 브랜드 될 것”
HD현대 정체성 살려…‘두산’ 뗀 사명도 곧 발표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을 떼고 새 출발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오는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콘엑스포(CONEXPO)에 참가해 두산을 대체할 신규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 실물 장비를 공개한다. 콘엑스포는 독일의 바우마 전시회, 프랑스의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3년마다 북미에서 열리며 올해는 170여개국에서 23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건설기계 주요 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같은 시각 유럽과 중국, 국내에서도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브랜드 변경을 알렸다.

이번 전시에는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 대표이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를 맡고 있는 조영철 사장도 참여한다. 행사장에서 디벨론 로고 데칼(디자인 인쇄물을 차표면에 옮기는 작업)이 적용된 실물 장비가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자사 장비에 건설기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있는 ‘DOOSAN(두산)’ 로고를 사용해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 로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새 얼굴인 디벨론은 ‘발전하다’는 뜻의 디벨롭(Develop)과 ‘앞으로 나아간다’는 단어인 온워드(Onwards)의 합성어로, 무인화·자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건설기계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브랜드 로고 맨 앞 글자인 ‘D’의 오른쪽 부분은 HD현대그룹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에 포함된 녹색 화살표 모양과 통일시켜 그룹 정체성을 살렸다. HD현대그룹이 ‘포워드 마크’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로고는 기존 현대그룹의 CI였던 피라미드 형태 삼각형을 기초로 하고, 위에 새로운 삼각형 2개를 쌓아 올린 형태다. 화살표 모양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녹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뜻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8월 두산그룹에서 HD현대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두산을 대체할 브랜드 변경을 지속해서 검토해왔다. 현재 새로운 브랜드 사용을 위해 국내 특허청과 미국특허상표청(USPTO)에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두산과 맺었던 브랜드 계약도 종료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에 브랜드 사용료로 연간 약 160억원을 내왔다.

브랜드에 변화를 주면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사명 역시 ‘두산’이 빠진 이름으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 내부 논의 중이며 조만간 외부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통상 브랜드와 사명을 통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미뤄, ‘현대디벨론’이나 ‘HD디벨론’과 같은 사명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명에서 단순히 ‘두산’을 떼는 게 아닌 현대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267270)·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HD현대 건설기계부문 3사가 사업 재편을 통해 영역을 나누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와 ‘두산’을 모두 떼면서 회사 간 중복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견고한 실적 달성과 시너지 창출 기반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며 “디벨론은 건설기계 시장의 전동화와 무인화를 선도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상징적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100톤(t) 초대형 굴착기.(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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