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시총 1·2위...CCTV종목 선전도

신민준 기자I 2021.04.12 11:00:00

CXO연구소, 1분기 2400여 곳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
시총 2327조→2411조로 3.6%↑… 네이버 ↑ vs 삼성전자 ↓
화학·건설·운송·게임 강세 vs 바이오·배터리 약세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부동의 1·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의 시총은 83조원 넘게 증가했고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11곳 늘었다. 업종별로는 화학(Chemical)·건설(Costruction)·운송(Transportaion)·게임(Virtual) 업종 이른바 ‘CCTV’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10곳 중 6곳 1분기 시총 성적표 향상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 상장사 2400여 곳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2327조3517억원에서 3월 말 2411조2178억 원으로 3.6%(83조 6661억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385곳이다. 올해 초(1월 4일)와 3월 말(31일)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485조9402억원, 96조4603억원으로 시총 규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또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1431곳으로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60%에 달했다. 10곳 중 6곳 꼴로 증가해 올해 1분기 시총 성적표가 향상됐다는 의미다.

시총 1조 클럽 기업 수도 올해 초 231곳에서 3월 말 242곳으로 11곳 늘었다. 1분기에 시총 덩치가 가장 많이 커진 곳은 네이버(035420)였다. 이 주식종목은 올해 초 48조1291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61조9272억원으로 1분기에만 13조7981억원 넘게 상승했다.

1분기 새 시총 외형이 28.7%나 커진 셈이다. 네이버 주가가 올 1월 4일 기준 29만3000원에서 3월 31일 37만7000원으로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카카오(035720)(9조1749억원) △기아(000270)(7조6613억원) △KB금융(105560)(5조7173억 원)이 3개월 새 시총이 5조원 넘게 커졌다. △포스코케미칼(003670)SK하이닉스(000660)대한항공(003490)HMM(011200)포스코(005490) 등은 4조원 넘게 시총이 올랐다. 이중 대한항공은 주가는 떨어졌지만 주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초 4조8168억원에서 3월 말 9조4607억원으로 시총 규모가 커졌다. 시총 순위도 63위에서 36위로 30위권대에 안착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시총이 495조4919억원이었지만 3월 말 485조9402억 원으로 9조5516억원 줄었다. △LG화학(051910)(5조 929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조3593억원) △SK바이오팜(326030)(4조331억원) △삼성물산(028260)(3조6442억원) △셀트리온(068270)(3조952억원)도 1분기에 시총이 3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1분기 시총 TOP 100중 93곳 순위 달라져

올해 초 시총 TOP 100에 이름을 올린 곳 중 8곳은 3월 말에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8곳이 1분기에 시총 100대 기업에 새로 입성했다는 얘기다. 1분기에 시총 100대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시총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건설기계 장비 업체 두산밥캣(241560)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초 시총 103위에서 3월 말 70위로 33계단이나 올라섰다. 두산밥캣의 올해 초 시총은 2조9473억원에서 3월 말 4조2204억 원으로 32.2%(1조2731억원)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도 113위에서 82위로 31계단이나 전진했다.

반면 에이치엘비(028300)는 올해 초만 해도 시총 59위를 유지하다 3월 말에는 150위로 91계단이나 밀려났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시총 약세가 두드러졌다. 씨젠(096530)(62위→87위)과 신풍제약(019170)(45위→67위) 등의 순위가 뒤로 밀렸다.

시총 상위 TOP 10 판세도 요동쳤다. 10곳 중 3곳은 올 1분기에 그나마 시총 순위를 지켰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SDI(006400)(7위)가 해당 주식종목들이다. 이와 달리 10곳 중 4곳은 시총 순위가 뒷걸음쳤다. 이중 현대모비스(012330)는 올해 초 시총 순위 10위에서 3월 말에는 12위로 TOP 10에서 빠졌다. LG화학(051910)(3위→4위)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위→5위), 셀트리온(068270)(6위→9위)도 시총 순위가 내려앉았다. 기아(000270)는 올해 초 12위에서 3월 말 10위로 TOP 10 새 맴버로 신고했다.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주가 상승으로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194480)였다. 이 곳의 1분기 시총 증가율은 무려 673%에 달했다.

오일선 소장은 “올해 1분기 주식시장은 화학·건설·해운·항공 등의 운송·게임 관련 업체 등을 아우르는 CCTV 종목들이 크게 약진했다”며 “반면 바이오(Bio)와 배터리(Battery)를 포함한 ‘B2’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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