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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겨냥했나…中, 폭스콘에 세무조사

박종화 기자I 2023.10.23 10:47:44

관영 글로벌타임스, 세무조사 보도하며 양안관계 강조
폭스콘 창업주 궈타이밍 무소속 출마에 친중파 분열 전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정부가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를 단행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사진=AFP)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폭스콘이 소식통을 인용해 광둥성과 장쑤성에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 천연자원부는 허난성과 후베이성에서 폭스콘이 토지 사용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폭스콘은 “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폭스콘의 기본 원칙”이라며 “당국 업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세무조사 등으로 폭스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폭스콘에서 아이폰 등을 납품 받는 애플도 타격을 받는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조사는 정상적이라면서도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기업은 양안 관계 평화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폭스콘 창업주인 궈타이밍은 폭스콘 이사직을 사임하고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뛰고 있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그의 독자 행보에 국민당을 위시한 친중 진영 표가 분산되면서 반중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타임스는 궈타이밍의 출마 선언 직후 “민진당 패배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며 궈타이밍을 포함한 친중 진영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궈타이밍은 2019년 총통 선거에서도 출마를 검토했지만 돌연 뜻을 접었다. 이때도 친중 진영 분열을 우려한 중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민진당 등은 폭스콘 제품의 4분의 3을 중국에서 생산되는 상황에서 궈타아밍이 중국 정부 압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추춘잉 대만중앙대 교수는 “폭스콘뿐 아니라 중국의 모든 기업과 예술가들은 민감한 양안 간 정치 문제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고 대만 자유시보에 말했다. 라이칭더 후보는 “대만 기업인은 대만의 자산이고 대만은 그들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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