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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터진 수해부터 이태원 분향소까지…다사다난한 1년

송승현 기자I 2023.07.03 12:01:26

[오세훈 취임 1년]②수해, 이태원 분향소, 전장연, 오발령
취임 한달 만 서울 전역 시간당 100mm 물폭탄…인명피해 나기도
핼러윈 앞두고 '이태원 참사'…합동분향소 두고 갈등도
전장연 출근길 시위와 위급재난문자 '오발령' 문제 터지기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해 7월 1일 시작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1년은 다사다난한 해이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관악구 도림천 일대의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취임 이후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 8~9일 2일간 서울에 시간당 최대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같은 기간 동작구에 내린 비는 시간당 141.5mm로 15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을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당시 폭우로 6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강남역·도림천·광화문 등 상습 침수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짓기로 했다. 또한 빗물 처리 능력을 현행 시간당 95㎜에서 100㎜로 상향 조정하고, 빗물이 고이는 지형인 강남의 경우 1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지하에 대해서는 거주민 이주대책 발표했다. 반지하 거주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월 20만 원씩 최대 2년간 특정 바우처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10월 29일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해밀턴 호텔 골목길에 인파가 몰려 15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올 1월에는 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기습설치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서울시가 한 때 강제철거 계고장을 유족 측에 보내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우려됐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가 분향소를 공식적으로 허가한 건 아닌 만큼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지난 연말부터 불거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문제도 오래된 갈등 중 하나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로 지하철 4호선이 운행의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에 관한 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며 칼을 빼들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도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전장연을 상대로 총 7억 8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갈등이 장기화하자 오 시장은 지난 2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와 전장연 간 수차례 실무협의가 이뤄졌고, 출근길 시위는 잠정 중단됐다.

가장 최근에는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로 이른 아침 경계경보가 발령되자 ‘오발령’ 논란도 일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31일 오전 6시 40분께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약 20분 뒤인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잉대응이었을 수는 있어도 오발령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현재 이 문제는 총리실 주도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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