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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클' 임성재, 18번홀 버디로 대역전극..우리금융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주영로 기자I 2024.04.28 17:03:10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11언더파 정상
지난해 이어 대회 2연패로 첫 타이틀 방어 성공
12번홀 이글, 우승 발판..18번홀 쐐기
아마추어 문동현 준우승, 이정환 3위

임성재. (사진=KPGA)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역시 월드클래스.’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 앞서 연습을 끝내고 1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향하는 임성재(26)의 표정이 밝았다. 마치 역전 우승을 기대하라는 듯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임성재가 2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대역전극으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이날만 6타를 줄인 아마추어 문동현(18)과 이정환(이상 10언더파 278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타 차 공동 3위로 4라운드 경기에 나선 임성재는 경기 초반 1번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쏟아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이후에도 8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와 격차는 계속 벌어졌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임성재는 9번홀(파5)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진 10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이날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12번홀(파5)에서 대역전극을 위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2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넣으면서 마침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홀에서 티샷을 310야드 보냈고, 284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홀 약 7m 지점에 세웠다. 앞서 9번홀에선 이보다 가까운 약 3.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지 못했나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타 차 선두로 나선 임성재는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아마추어 문동현(18)과 공동 1위가 됐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이날만 3언더파 69타를 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미 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는 이번 대회 개막 이틀 전 귀국했다. 2라운드까지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나흘 내내 언더파 경기를 펼치며 월드클래스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PGA 투어에서 2승(혼다클래식,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거둔 임성재는 KPGA 투어에서는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타이틀 방어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동규는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4위, 옥태훈과 이동민, 문도엽, 김태호가 공동 5위(이상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가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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