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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비토론에 정면돌파 vs 김민석, 신4인방 띄우며 압박

이상원 기자I 2022.04.10 17:31:02

서울시장 출마 `자의` 아닌 `당과 당원의 요청
비판 지속에 "열정 있으면 진작 후보 찾고 준비해야"
전략공천 아닌 경선 강조…"자기 생각 강요 안돼"
"꿀단지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행동 그만 둬야"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당내 서울시장 출마 `비토` 여론에 직접 입을 열었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반대 여론을 수용하면서도 대안 없이 비판만 앞세운 일각의 주장엔 정면 반박했다. 송 전 대표를 향한 날카로운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당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당내 일부에서는 연이은 `송영길 때리기`가 이어졌다. 서울시장 출마후보자와는 별개로 새로운 `정예군`을 뽑아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며 송 전 대표와의 각을 세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가 `자의`가 아닌 `당과 당원의 요청`임을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문제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문제였다”면서도 “서울시장 후보가 공석인 상태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모든 중진 의원들은 독배를 들 각오로 당에서 요청하면 언제든 출마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줄 것`을 공개 요청했고 출마를 촉구하는 3000여 명의 당원들은 `서울에 이사를 오라`며 2424원을 보내주신 것에 책임감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를 반대하는 서울 지역의원들을 향한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비판할)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진작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었느냐”며 “아무도 안 하다 `송영길이 나간다`고 하니 공격하는 것은 달을 보라 하니 손가락만 보며 송영길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이 독주하는 분위기 속 (경선 흥행) 분위기와 존재감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고 저를 비판한 분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마중물 역할을 해 박주민·김진애 등을 포함해 6명이 등록한 것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한 공개 비판도 여전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이 마감됐음에도 후보군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며 새로운 인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논란이 된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은 시간이 편이 되어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문제후보군을 거르고 최후 호출용 당내후보군을 대비시키되, 지선 전체승리를 바라본 신상품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시간”이라며 신(新) 4인방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강병원 민주당 의원, 김현종 전 외교안보특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을 `신 4인방`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 8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심판받았으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료 의원과 여의도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읽는 공천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한다”는 말에 실질적인 대안론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당내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송 전 대표는 경선을 통해 당의 후보를 적법하게 선출할 것을 피력했다. 그는 “제 출마에 대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지만 그러면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국회의원 몇 명이 자기 생각을 당원들에게 강요할 것은 아니다”라며 “172석을 가진 제1정당이 주먹구구식으로 당을 운영한다면 국민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았을 때 오세훈 시장을 이기는 후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아다니는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인 이른바 `레디메이드 허니`로 국민의 감동을 얻어낼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송 대표는 다음 주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울 10대 공약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1호 공약으로 `민생 법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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