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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홈앤쇼핑 감사 거부..중기중앙회 봐주기 의혹”

이승현 기자I 2018.02.13 10:31:23

홈앤쇼핑, 국감서 방만경영·인사청탁 등 지적 받아
강남훈 대표, 개인정보·영업비밀 보호 이유로 감사 거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권칠승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방만경영과 인사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홈앤쇼핑이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의 감사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홈앤쇼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많은 의원들에게 지적을 받고 이에 중기중앙회가 감사를 약속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감사 진행이 미진하다”며 “중기중앙회가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홈엔쇼핑 주요 주주단의 합의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의 감사 요청을 강 대표가 거부하고 있다.

신사옥 건설 시공사 입찰비리와 인사청탁 및 특혜채용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홈앤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편법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의 권한 축소, 경영진의 지나친 고액연봉 수령, 특정인의 편법주식취득 의혹 등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후속 조치로 홈앤쇼핑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박성택 회장은 주주단의 감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을 약속했다.

지난 1월 초, 홈앤쇼핑의 감사를 결정한 주요주주단은 수차례의 감사업무회의를 통해 주주공동감사단의 감사인원을 선임하고 지난 1월 17일 홈앤쇼핑의 감사 수감을 요구했으나, 홈앤쇼핑에 측은 개인정보보호와 영업비밀보호를 주장하며 감사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이 국회와의 약속과 달리 강 대표의 감사거부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치를 하고 있지 않아 홈앤쇼핑에 대한 감사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권 의원은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유통망 확보라는 공공의 목표로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등의 공공지분이 78%나 투입된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회사”라며 “그러나 홈앤쇼핑의 방만 경영을 감시해야할 최대주주 중기중앙회의 태만으로 인해 강 대표는 홈앤쇼핑을 마치 개인의 회사인양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거액의 연봉을 챙기며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앤쇼핑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 회장이 시급히 올바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엔쇼핑 측은 “감사위원회의 감사 계획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법률 위반 문제를 제기, ‘감사직무집행가처분신청’을 냈다”며 “감사 계획에 대해 법률 검토를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법에 따르면 주식회사의 감사는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의 고유 권한인데 이번 감사 계획에 보면 주요주주와 중기부 관계자로 구성돼 있어 상법과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홈앤쇼핑의 규제기관인 과깁의 사업승인 조건에도 주요주주의 과도한 경영 참여를 배제하는 소유와 경영 분리 조항이 있는데 여기에도 위배된다”며 “더욱이 중기부는 홈앤쇼핑의 관리 감독 기관이 아니므로 직접 감사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앤쇼핑은 감사위원회의 적법한 감사를 당연히 받을 것이며 회피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의원실에서 중기중앙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 회장은 강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수용토록 했으나 강 대표가 완강히 거부해 결국 오는 21일로 예정된 홈앤쇼핑 이사회전에 주요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강 대표 해임건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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